|소금꽃| 삼산거주외국인지원협회 함성룡 사무국장

   

  거주 외국인 80만 시대다. 주변에서 외국인을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들도 엄연히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이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아직도 외국인들을 바라볼 때 이방인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 그들이 한국사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는 함성룡 사무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성룡 씨가 일하는 건물에는 갈 곳 없는 외국인들을 위한 쉼터가 있다. 2년 전 한 할머니로부터 여관건물을 기증받아 만든 쉼터라고 한다. 남편의 폭력을 못 이기고 도망쳐 나온 이주여성, 일하던 회사에서 해고된 외국인 노동자 등 쉼터를 찾는 이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함 씨는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은 최악의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와요”라며 안타까워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들은 국내에 3년간 체류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일이 숙련되어갈 쯤에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한국에 오기위해 빚을 내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3년 동안 열심히 빚 갚고 돈을 모을 시점에 출국 대상자가 되죠”라며 외국인 노동자 중에 불법체류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겪는 어려움 중에 언어장벽이 가장 크지만 종교문제도 상당히 심각하다. 인도네시아와 네팔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슬람교 신자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신과 다른 종교단체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 개종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함 씨는 “많은 종교단체에서 외국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죠. 그런데 외국인들은 종교의 차이 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고 설사 도움을 받더라도 심리적 갈등이 많아요”라고 털어놓는다. 이 때문에 삼산거주외국인지원협회는 특정한 이념에서 벗어나 있다. 그는 “어떠한 이념보다 외국인들의 생존권이 먼저 보장되어야 해요”라고 주장한다.


  또 성룡 씨는 외국인들의 사회참여를 돕는 여러 활동을 벌인다. 지난달 7일에는 서면에 이주여성들이 직접 자국의 음식을 파는 사회적 기업 레인보우 스푼을 열었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해요. 그래서 외국인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레스토랑을 열었어요”라고 설명한다.


  끝으로 함성룡 씨는 “협회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늘 당신들은 각 나라의 국가대표라 생각하고 생활하라고 말합니다”며 “이렇듯 외국인들이 사명감을 갖고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여는 자세가 필요해요”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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