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 송우준
(아마 04 이전사람들은 공감할 듯) 전소에 디스켓과 휴지 등 생활용품자판기가 있을 무렵 디스켓을 뽑았는데 상품구에 있는 건 어떤 처음 보는 사각형티슈. 뭔가 싶어 종이포장을 두 갈래로 뜯어보았는데도 도통 뭔지 모를 찰나 뒤에 줄서있는 여학우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다시 자세히 보니 거기 적혀있는 상품명 ‘애니데이’. 여학우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전자전기공 김민규
저번학기였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 “여보세요?” “어, 민규냐?” “아 예, 외삼촌~”. 간만에 듣는 외삼촌 목소리에 반갑게 받았습니다. 외삼촌이 번호가 바뀌셔서 전화 하셨나 싶었는데... “....어, 나 김재호 교수인데” “헉, 교,교수님...” 24년 생애 가장 크게 당황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약학 조윤희
재수인가 삼수가 끝났을 때 쯤 이였어요. 때는 추운 겨울이었고 파란털이 달린 분홍코트를 입은 채로 영어 학원을 등록하러 갔었는데 초등학생 반을 추천해주시더군요.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교대에 있을 때도 애들하고 섞여서 문방구 아저씨들께 초등생 취급당하긴 했었지만 요즘 애들은 발육이 참 좋아서. 지금은 뭐 대학생 같다고 해요.

행정 김경훈
몇 해 전 이었던가요. 저도 이제 대학생이라고 까불던 시절.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데, 그만 다른 카드를 찍은 겁니다. ‘왜 안 열리나?’ 하는 순간 제 뒤에 따라오던 고등학생이 교통카드를 찍어서
저는 나가고 고등학생이 못나갔습니다. 지하철 직원분이 오셨고, 저는 오해를 풀려고 제 교통카드를 꺼내는 순간 고등학생이 이러더군요. “저는 찍었어요. 저 아!저!씨!가 안 찍었어요!”
저는 그 학생의 뒷덜미를 한 번에 잡고 떨면서 말했습니다. “나 아저씨 아니거든!”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언어정보 이보미
몇 년 전 핸드폰을 두고 와서 시간이 궁금했던 전 주위를 둘러보다 망설이다 어떤 분께 “저기요”하는 순간 그분이 얼굴 붉히시며 “죄송한데, 저 여자친구가 있어서요” “???” 너무 뻥져서 “그게 아니라요” 라는 말도 안 나오고 “아, 네...” 이랬어요.

정리 신숙미 기자 sshf35@pusan.ac.kr
※ 당첨자 송우준(과학교육) 씨는 문창회관 3층 부대신문 편집국에서 소정의 상품을 받아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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