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올해 여름, 내 생에 돈 주고 살 수 없는 참으로 값진 경험을 하였다. 바로 제2회 한미학생회의에 25명의 한국 대표 중 한명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한미학생회는 한국, 일본의 대학생들을 위한 교육·문화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제학생회의에서 주최한다. 작년에 소개돼 우리나라 학생들에겐 생소하지만, 국제학생회의의 또 다른 행사인, 일미학생회의는 1934년에 처음 시작돼 미국 전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와 일본의 키치 미와자와 총리를 배출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학생주도 문화 교류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제2회 한미학생회의는 한국과 미국의 상호이해 증진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 미국학생들은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녹색환경 △국가안보 △시민사회 △과학기술 △언론문화에 관해 각자가 미리 작성한 논문을 가지고 토론하며 한 개의 통합된 프로젝트를 만들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미국 대사관, 청와대, 한국개발연구소, 부산항만공사, 삼성전자본사, 현대자동차 공장, 포항제철공장을 방문하고 유수의 교수님들에게 경제, 과학, 환경, 문화 등의 분야를 넘나드는 강의를 들을 수도 있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대사관에서 캐서린 스티븐스 현 미국대사와 관련 부서 담당자와 함께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을 직접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TV에서 볼 수 있던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이러한 자리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뜻 깊었다.
 
  이런 학술적인 활동 이외에도 기억에 남는 건 미국 친구들과의 우정이다. 한 달 동안 서로의 문화에 대한 질문과 비판을 교환하며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서로의 문화차이와 언어 장벽 때문에, 곳곳에 문제점이 발생하였지만, ‘Reflection time’이라는 서로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대화와 칭찬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한국 그룹 활동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행사를 가지면서 미국문화의 자유로움이 이런 것인지 깨 닿을 수 있었다. 특히 나는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온 한 친구와 밤마다 조깅과 술자기를 함께 하면서 평소에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단짝친구’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절친한 사이로 발전했다.
 
  대학 생활 동안 겪었던 많은 활동 중에서, 가장 최고였던 행사를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제2회 한미학생회의를 뽑겠다. 다음 제3회 한미학생회의는 미국에서 개최되며 동부 워싱턴D. C를 시작으로, 서부의 스탠포드대학까지 한 달 동안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우 여러분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학교에서 많은 참가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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