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계약만료 통보… 불편가중 예상

  본부는 우리학교 문창회관 내 소비조합 종합매장에 대해 오는 12월 31일로 계약기간 만료를 통보하고 리모델링을 위해 공간을 비워 줄 것을 요구했다. 상인들은 한 달 내에 재고를 처분하고 가게를 옮겨야 해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더불어 학내 편의 시설이 없어지게 되면서 학생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문창회관 매장은 국유재산으로 등록돼 소비조합이 3년 주기로 재계약을 하며 유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창회관에 위치한 소비조합 매장에는 2층의 제과점, 화장품점, 안경점 등과 1층의 열쇠·도장점, 컴퓨터 매장 등이 포함돼있다. 또 문창회관과 제2도서관(중도)에 위치한 복사점도 소비조합 소속이다.
 

  본부의 갑작스런 퇴출 통보로 몇 년째 학교에서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낮은 가격을 고수하며 가게를 운영했던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문창회관을 떠날 처지에 놓였다. 의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수기씨는 “통보를 받은 후 문의를 하려고 본부 관련 부서에는 모두 연락해봤지만 계약 만료와 리모델링에 대해 서로 답변을 회피했다”며 “10년이 넘게 이곳에서 학생들을 위해 가게를 하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을 위해서 지원이 이루어지든지 정리할 시간으로 최소한 6개월 전에는 통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캠퍼스재정기획과 최형장 팀장은 “내년도 문창회관 리모델링 계획을 두고 교수회관으로 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리모델링을 진행하려면 소비조합 매장도 그대로 둘 수 없어 계약 만료를 통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퇴출 통보를 받은 매장들은 학교 밖에 새로운 가게를 낼 곳을 알아보거나 효원문화회관(굿플러스)으로 이전해야하지만 쉽지 않다. 문창회관 1층에서 컴퓨터 매장을 운영하는 김시환 씨는 “공문을 받고 굿플러스 내 계약금과 관리비를 알아봤는데 문창회관 매장과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며 “이전하려면 한 달 만에 그만큼의 돈을 마련해야 하는데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윤종휘(법학 2) 씨는 “문창회관에서 효원문화회관으로 옮긴 보건소도 이전한 후부터는 잘 안 가게 된다”며 “문창회관 매장들은 학교 밖까지 나갈 수 없을 때 자주 이용했는데 또 이전하게 된다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조합 대표 이건호 씨는 “재계약을 예상하고 다음 달 상품도 받아놓은 상태인데 갑자기 퇴출 통보를 받아 당황스럽다”며 “최소한 재고를 정리하고 가게 운영을 마무리하도록 충분한 시간이라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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