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판적으로 음식을 접하지 말고 ‘음식시민’ 자세를 길러야

   
한 여성이 컵케이크를 맛보고 있다

  컵케이크, 수제쿠키 등 요즘 학교 주변에서는 손으로 만든 디저트 카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많은 카페들이 커피 맛으로 경쟁하던 이전과 달리, 요즘은 손수 만든 디저트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각양각색의 디저트, 아기자기한 실내 디자인의 카페가 학생들의 발길을 이끈다. 박예진(지질 4) 씨는 “짬짬이 나는 시간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실내 디자인이 예쁜 곳을 찾아서 왔어요”라며 디저트 카페에 온 이유를 밝혔다. 김소연(불어교육 2) 씨는 “호기심을 가지고 디저트 카페들을 탐방하곤 해요”라며 수제 컵케이크 카페를 찾았다.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들은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2,30대 여성이라고 말한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나침반’의 사장 ㅈ씨는 “서양 영화나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먹는 디저트들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손님들이 오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섹스앤더시티’에서 여주인공 캐리가 매일 컵케이크를 먹는 장면을 보고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컵케이크와 같은 디저트가 눈에 익숙해져서 그 맛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여성손님들이 찾는다는 것이다.
 

  다양한 디저트를 파는 ‘투썸플레이스’의 매니저 정준호 씨는 “디저트 종류 중에서 케이크와 샌드위치의 매출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 이유를 부산여자대학 최윤석(제과제빵) 교수는 “소비자들이 식사대신 간단히 케이크와 같은 간식을 먹으며 친구와 얘기하길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 교수는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디저트를 먹으면서 여유로움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패스트푸드에서 슬로우 푸드로의 전환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수제 컵케이크 집 ‘Purple Cow’의 주인 이동진 씨는 사람들이 ‘수제’라는 말에 이끌려 많이 찾는다고 한다. “수제 디저트는 손으로 직접 만들고 하루가 지나면 처분하니까 신선하고 신뢰할 수 있죠”라며 수제의 매력을 꼽았다. 변송이(울산대 일어일문 2) 씨는 “수제디저트는 공장에서 제조되어 나온 것이 아니어서 음식의 질이 높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제’라는 말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신라대 여성문제연구소 허미영 연구교수는 “음식의 재료·생산·유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음식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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