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족미술인협회 정기전 ‘우리는 일하고 싶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모습이 담긴 걸개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
부산민족미술인협회(지회장 배인석, 이하 민미협)가 정기전 ‘우리는 일하고 싶다’를 이달 4일부터 14일까지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에서 개최한다. 이번 정기전은 여러 지역의 미술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예술 방식으로 노동자, 용산 철거민 등 사회적 약자를 조명한다.
전시는 △우리-연대를 생각한다 △일-아름다운 노동 △움직임-이웃들의 싸움 총 세 개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우리-연대를 생각한다’에서는 뉴코아, GM대우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인천인권영화제 미상영작 6편이 상영된다. 또한 전국의 화가들이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린 걸개그림도 전시된다.
‘일-아름다운 노동’에서는 사라져가는 제빵 기술자, 이발사 등 수공업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이밖에도 조선소 노동자를 수묵담채로 그린 송문익 작가의 작품과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부산 미술대안문화공간 ‘먼지’의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움직임-이웃들의 싸움’에서는 노동자들과 함께 이뤄낸 현장미술을 볼 수 있다. 인천 GM대우 비정규직 천막농성장에 있었던 천막 미술관과 ‘용산 예술포차’를 전시실로 옮겼다. 김재석 작가는 “농성자들의 생활공간이자 투쟁공간인 천막을 함께 꾸미면서 연대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배인석 회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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