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에서 바퀴벌레 나왔데” 학교 주변 식당에는 으레 이런 소문이 돈다. 내 돈 주고 찝찝한 식사를 한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던 필자, 혹여 TV에서 소비자 고발을 보신 적 있는가? 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기자의 소비자 고발을 기획했다.


  어랏, TV와 달리 소비자 고발은 쉽지 않았다. 필자는 식당·주점의 위생 점검을 위해 식약청과 금정구청 위생과에 문의했지만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 현행제도상 사진과 같은 증거물이 없으면 고발하기 힘들며 식당·주점을 점검하는데도 현실상 어려움이 있었다.


  증거 수집을 위해 필자는 한 달 가량 학교 주변 식당들을 살펴봤다. 반찬 재사용여부를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비위생적인 식당을 아는가에 대해서도 수소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인 필자가 식당들을 점검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몰래 사진을 찍기도 힘들고 간혹 몰래 주방을 살펴봐도 1분을 채 보지 못했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제보자’를 찾기에 나섰지만 학교 주변 식당·주점의 위생 상태를 제보할 수 있는 학생은 없었다. 아마 필자처럼 슬쩍 보기나 할 뿐 점검하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필자와 학생들 모두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어 필자는 학생들과 식당·주점을 상대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설문조사에 나선 필자는 100여명의 학생들을 만나며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학교 주변 잔반재사용 등 비위생적인 식당을 목격했지만 못 본 척 넘어갔다. 학생들은 “얘기해도 안 변해요”, “괜히 말했다 문제 일으키며 어떻해요”라고 필자에게 한 마디씩 던졌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점주들의 반응이니, 이런 소극적인 학생들의 행동이 식당·주점에게는 학생들이 불만이 없는 것으로 느껴졌단다. 오호, 통제라.


  이번 사회면 기사를 보이며 독자들과 식당·주점 점주들이 쉬쉬하며 문제를 삭히기보다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 학생들은 청결한 음식을 먹고 싶고 식당·주점도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단다. 모두 같은 곳을 바라고 있지 않은가. 학생과 상인 모두 소통에 나서서 학교 주변 식당·주점의 청결한 위생문화를 만들길 바라며, 필자는 심증이 앞선 사실을 조심스레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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