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08년부터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티쿨입니다. 처음 여기 온 날부터 저는 기계공학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인 ‘기학사’에서 생활해왔습니다. 사실 이 곳은 아파트 겸 기숙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다른 기숙사 건물과 같이 기학사에도 세탁실, 난방시성, 작은 체육관(불행하게도 많은 운동기구들이 작동하진 않지만) 등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습니다. 에어컨, 욕실과 주방 시설들은 다른 기숙사에는 없는 기학사만의 특징입니다. 이 곳 기숙사에서의 생활은 제 고국에 있을 때보다 더 편리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기학사에서 생활 하면서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꽃 좋아하시죠? 기학사 1층에는 꽃이 피어있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제 친구와 1층 정수기에 물을 뜨러 갔는데 그 친구가 그 나무에 물을 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보다 한국에 먼저 들어와 6개월 정도 더 기학사에 살았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종종 이 나무에 물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우연히 꽃잎을 만졌는데 그 꽃은 조화(造花)였습니다. 전 그가 지금까지 조화에 물을 주었다고 웃으면서 놀리기 시작했고, 그도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따라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전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음식을 데우려고 전자레인지를 사용하기 위해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가 제게 다가와 이름과 기숙사 호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종교가 무엇인지를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마침 지나가던 학생에게 통역을 부탁했습니다. 그는 내가 기독교인이면 그녀와 함께 교회에 데려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에게 통역을 부탁했습니다. “저는 이슬람교도에요”


  또 다른 어느 날, 저는 밤에 친구와 함께 양고기 카레를 요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옆 방 사람들은 우리가 요리하는 동안 방해를 받는다고 생각해 싫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음식 냄새가 온 방 안에 퍼졌습니다. 몇몇 한국 친구들이 그 냄새를 맡고 우리 방으로 와서 맛을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카레를 먹고 ‘맛있다’고 말하며 한국 음식도 나눠주었습니다.


  부산대학교의 모든 시설과 비교해보면 기학사는 내부의 모든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학생들 (특히 외국인 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즐겁고 졸업할 때까지 계속 이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기숙사 학생들도 모두 친절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시설이 고장 났을 때 달려 와주는 아저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운동기구가 빨리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