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 이 주의 시사 이슈를 사자성어를 통해 풀어본다

설상가상(雪上加霜) : ‘흰 눈 위에다 다시 흰 서리를 더한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참견이나 중복’이라는 비유로 쓰였으나, 차츰 뜻이 확산되어, ‘계속해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남’을 비유하는 표현으로도 쓰게 되었다.

  지난 달 8일 엄기영 MBC 사장은 MBC 직원들에게 ‘공영방송 MBC를 계속 지켜달라’는 고별사를 남기고 자진사퇴했다. 엄 사장은 지난 달 8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임시이사회 회의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C 노동조합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은 ‘YTN, KBS에 이은 현 정부의 언론탄압’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MBC 노동조합 연보흠 홍보국장은 엄기영 사장의 사퇴에 대해 “정부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언론은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눈엣가시인 MBC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엄기영 사장의 자진 사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방문진은 MBC의 관리·감독기구로 MBC에 대한 정부의 외압을 막아주는 완충지대 및 바람막이 기능을 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MBC 노조 측은 “방문진에 김우룡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본연의 기능과 반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현 정권 들어 방문진이 친여 세력으로 구성되면서 언론장악에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학내에서도 엄기영 사장 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주우진(신문방송 3) 씨는 “말은 자진사퇴 형식이지만 방문진에서 강제로 쫓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유진(특수교육 05, 졸) 씨도 “KBS 정연주 사장 사퇴와 별 반 다를 것이 없다”며 “지금 동계 올림픽 때문에 이 사태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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