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개편 효율성 부족, 상과대학 자구 노력 미흡 지적

  상과대학(상대) 내 학과 개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과대학 조직개편 추진 계획이 최종 확정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교수와 직원, 학생대표들로 구성된 학내 심의 기구인 대학평의원회(회장=정용하, 정치외교)는 지난달 11일 열린 회의에서 본부가 제출한 ‘단과대학 조직 및 운영시스템 개편안’에 대해 ‘원안 부결’로 의결했다. 원안 통과, 수정 후 통과, 보류, 부결의 네 종류 중 부결은 가장 강한 부정의 성격으로 ‘안을 전반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대학평의원회 관계자는 “상과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부분에는 공감하지만 계획 중 원칙 상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해 부결했다”고 밝혔다.   
 

  대학평의원회에서 본부에 제시한 부결 사유에는 ‘하나의 단과대학을 두 개로 분리해 규모·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조직개편의 본래 취지를 무시하는 점’, ‘자구 노력 없이 교수정원과 지원을 요구하는 점’, ‘대학을 학문적 기준이 아닌 눈앞의 필요성에 의해서 나누고 있는 점’ 등이 포함됐다.
 

  우리학교 내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된 단과대학 조직개편 계획은 지난해 7월 1일 총장이 임명한 20여명의 교수와 조겸래(항공우주공) 부총장을 추진단장으로 하는 ‘단과대학 조직개편 추진단’이 출범해 이후 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각 단과대학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기획위원회 논의과정을 통해 △경영학부, 경영대학으로 독립 △경제통상대학(무역학부, 국제학부, 공공정책학부, 관광컨벤션학과) 신설로 안을 축소·수정해 계획을 추진해오고 있다. 
 

  상과대학 김태혁(금융공) 학장은 “각 대학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유치 경쟁을 펼친 데 이어 현재는 경영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우리학교가 사회적 추세에 뒤쳐지지 않도록 조직개편안이 속히 상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부는 개편안이 대학평의원회에서 무리 없이 통과됐을 경우, 지난 달 23일 열린 교무회의에서 최종 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평의원회가 이를 부결하면서 단과대학 조직개편 추진은 차질을 빚게 됐다. 교무과 천병두 씨는 “현재 기획위원회에서 부결 사유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종 상정 시기는 정확히 예상할 수 없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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