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風前燈火) : ‘바람 앞의 등불’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매우 급박한 처지에 있음을 등잔불이나 촛불이 바람 앞에서 언제 꺼질지 모르게 껌벅거리며 나부끼는 모습에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정리해고를 둘러싼 한진중공업의 노사 대립이 회사 측의 해고 방침 중단으로 일단락됐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지난 달 26일 긴급 협상을 벌여 회사 측이 정리해고를 중단하고 파업을 풀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회사 측이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업을 풀기로 했다”며 “지난 2일부터 정상조업을 하며 지난해 타결 짓지 못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25일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6일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노조는 지난 2일부터 정상조업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지역사회와 각계각층의 여망에 부응하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자 정리해고 계획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문제의 발단 이었던 정리해고에 관해 회사 측은 철회가 아닌 중단이라 못 박아 논란이 예상된다. 희망퇴직이란 이름으로 현재 퇴직을 권유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틈이 보이면 정리해고를 감행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진중공업 근로자 ㄱ씨는 “지금 당장 일은 하고 있지만 언제 해고 될 지 몰라 나날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조선시장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 노력의 한 방안 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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