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교류본부 GSP 담당자로써 일 한지 꼭 1년이다. 1년 전, 채용 합격 발표 직후 맡을 업무를 파악하고자 웹 서핑으로 멀리서 관찰했던 사진 속 평면적이던 그 곳은 이제 영화 ‘아바타’ 속의 3D 영상보다 더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내 생활의 가장 큰 부분이 되었다.

  Global Studies Program, 일명 GSP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대학 국제화의 일환으로 국제 인재양성을 목표로 2009년 신설된 복수전공 프로그램으로 영미권 유수대학 출신의 원어민 교수를 초빙하여 전 교육과정이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전례 없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부산대 캠퍼스 안에서의 해외유학이라고나 할까? 사실 이 내용은 GSP 홈페이지 (http://gsp.pusan.ac.kr)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홍보용 멘트인데 이 멘트를 내걸 수 있게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서려있다.

  그 중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은 원어민 전임교원 채용이었다. 대한민국 내에서야 부산대가 누구나 알아주는 명문대이지만 영미권 외국인 교수의 입장에서 본다면 크게 매력적인 직장이 아닌 것이 사실이고 이 사실만으로도 원어민 전임교원 채용의 어려움이 쉽게 상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현재는 미국 변호사 출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조 필립스 교수님을 필두로 미국 펜타곤 자문위원을 역임하시고 미 대학에서 교편을 잡으셨던 옆집 아저씨처럼 좋으신 윌리엄 포어 교수님, 경제학 박사학위 취득 후 수많은 잡 오퍼(job offer)를 뿌리치고 GSP 프로그램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부산대를 선택하신 마이클 밀리건 교수님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교수진을 구성하게 되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 외에도 해외 단기 파견, 학생 선발, 교육과정 개편, 학사운영 등 큰 사업 및 업무에서부터 교수님 아파트 구하기, 이사 도와드리기, 각종 청구서 자동이체 신청해드리기, 컬러링 바꾸는 방법 가르쳐드리기 등 외국 교수님들이기에 챙겨드려야 하는 작은 부분에 이르기까지 나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항상 열정적인 모습으로 학업에 매진하는 착하고 대견한 우리 GSP 학생들과 항상 격려해주시고 가르침을 주시는 교수님들 덕분에 여기 GSP에서의 생활이, 모교로서가 아닌 직장으로서의 부산대에서의 하루하루가 참 행복하다. 부산대에서의 나의 근무 연수와 꼭 맞춰 나이를 먹어갈 GSP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서 나는 내일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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