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에 얽매이지 않는 현명한 소비 자세 필요

  지하철을 타고 등교하던 진푸미 씨는 같은 칸에 있는 여성 5명이 똑같은 명품 가방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푸미 씨는 사람들 대부분이 명품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고 명품을 갖고 있지 않는 스스로가 부끄러워지고 만다.


  “값 비싼 명품을 지니고 있으면 그것을 가진 사람도 자신의 격이 높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김민경(국어국문 2) 씨. 이처럼 우리 사회의 명품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문화학회 이진화(의류) 상임이사는 “익명사회 속 현대인들은 외형에서 나타나는 여러 단서를 통해 상대방을 판단하게 되요”라며 “명품은 자신의 부의 능력이나 사회적 지위 과시를 과시할 수 있는 상징물”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희소가치를 자신이 가졌을 때 나타나는 ‘속물효과’, 남들이 다 가지고 있으니까 자신도 가져야한다는 ‘편승효과’는 명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더욱 조장한다. 이에 이 교수는 “이러한 효과 속에서 나타나는 소비심리는 가격이 오르는 데도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효과’를 불러일으키죠”라고 말했다.


  한편 명품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틈타 모조품은 기승을 부리게 된다. 우리 학교 앞 골목 사이에서도 모조품 가게를 찾아볼 수 있다. 학교 앞 모조품 가게 주인 ㄱ 씨는 “정품과의 질적 차이가 거의 없어 저렴한 모조품을 사는 손님이 많아요”라며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의 가품을 주문하는 손님도 있는데 그것은 홍콩 등에서 수입해오고 있어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조품은 명품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저렴한 값으로 누리려는 사람들이 구매하고 있다. 송여진(노어노문 3) 씨는 “모조품을 사고 진품을 산 것처럼 행동해 남들의 부러움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았어요”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늘어나는 모조품은 명품이 현재의 가치를 얻기 위해 사용된 비용과 시간을 빼앗아 브랜드의 손실을 가져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명한 소비’를 조언한다. 이 교수는 “브랜드나 가격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상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쌓아야 해요”라며 조언했다. 또한 “남이 알아주는 명품을 사는 것보다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추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일렀다. 한국소비문학회 서문식(경영) 상임위원은 “명품을 소비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 소득의 상당부분을 명품에 매달리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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