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경암체육관에서 입학식이 이루어지던 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단과대학 회장들이 경암체육관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은 자유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던 고등학교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필자를 그 틀 속에서 나오게 해주었다. 그 때 ‘대학이라는 곳에서 와서 전과 다른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가지자’ 마음을 먹었고 진짜 입학식 ‘If I Can It’의 홍보물을 보고 행사 스태프로 참여하게 되었다.


  진짜 입학식이 있기 일주일전 드디어 스태프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고 스태프를 하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했다. 자기소개를 하며 서로를 알게 되었고 톡톡 튀는 생각으로 조 이름을 정하고 다른 조 친구들에게 발표를 하며 정말 따분하지 않은 모두가 즐거워하는 하루가 되었다. 날이 갈수록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참여했으며 진짜입학식 홍보물을 제작하거나, 스태프가 직접 UCC를 찍는 등 모든 것이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즐거움에 많은 보람을 느꼈다.


  친구들, 선배들과 같이 했던 많은 활동 중에서도 몸짓을 배우는 시간에 전에는 알지 못했던 신세계를 본 듯한 희열을 느꼈다. 친구들과 같이 연습하며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며 끈끈한 우정도 쌓았으며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몸짓을 배웠고 드디어 우리가 만든 그 자리, 그 위에 서서 공연 할 순간에는 그동안 짧지만 많은 추억이 있었던 스태프 활동들이 스쳐지나갔고 힘이 되어 몸짓을 하는 동안 내내 그동안 배웠던 몸짓을 발산하고 내려 올 수 있었다


  진짜 입학식이 있기 전까지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어떻게 입학식을 만들어 나가야 할지 모르는 우리를 이끌어 주고 친구처럼 편하게 말동무도 되어주시며 거부감 없이 먼저 다가온 선배들 덕분이 아닌가 싶다. 스태프 활동을 하며 아직 많이 어설프고 낯선 대학생활에 있어서 많은 조언을 받고 용기도 얻었다.


  이제 필자는 바위에 부딪히고 때로는 고인 물이 되기도 했던 작은 강가에서 벗어나 끝없이 드넓고 큰 바다라는 대학의 문 그 문턱에서 앞으로의 생활에 있어서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 스태프 활동이 끝났지만 친구들과 선배들과의 만남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또 다른 새로운 만남으로 만날 것이며 거리낌 없이 다시 손을 맞잡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원태연(고고 1)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