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생태계의 한 축이다. 한반도의 육상생태계에서 가장 중심에 서서 다른 생물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히 우리 한국인들이다. 그런 한국인의 미래 생존 생태가 위태롭다고 하면 여러분은 실감이 나겠는가? 그런데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문제연구소의 콜먼 교수는 ‘지구촌에서 소멸되어 없어질 첫 번째 나라’로 한국을 지목하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한국은 인구 감소로 미래에 자연적으로 국가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 어느 자연 재해보다 더 큰 대재앙이 아닐 수 없다. 미래 한반도에 닥쳐올지 모르는 지진, 해일, 가뭄도 일단 우리 한국인이 존재하고 나서야 그에 의한 피해를 입던지, 대처하던지 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인구 변화 시뮬레이션 결과 2305년 한국의 인구는 불과 500여 명이 채 안되게 된다고 한다. 또한 한국인의 부단한 저출산 노력의 결과로 2100년 안에 인구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유엔미래보고서는 예측하고 있다. 한국인의 종족 생태계 붕괴에 대한 위험경보가 울렸으며 이는 이제 강 건너 남의 불구경이 아니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매년 가장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20대 여성들 80만 명 정도가 신생아를 낳았으나 그 후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채 20만 명이 안 되는 20대 여성들이 이 땅에 후손을 이어주고 나라를 건재하게 만들어줄 출산의 신성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결혼나이가 늦어지고 독신여성이 많아진 결과이다.


  또한 출산율 저하 가속도지수가 한국의 출산율은 2008년에 1.19명, 2009년에는 더 떨어져 1.15명이 되었다. 한국은 출산율이 낮은 세계기록을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 종전 출산율 최하기록을 세우던 일본조차 1.37명이고 선진국 중 출산율이 낮아 국가적 고민에 빠져있다는 프랑스 1.9명 보다 현저히 낮다. 세계 평균 2.54명에는 채 절반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부산이 대도시로는 1위인 0.94명을 기록하여 부산의 여성은 통계적으로 평생 채 한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겨우 한 명 정도 즉 남녀 부부 두 명이 평균 1명 정도만 낳는다고 하면 계산을 하고 말 것도 없이 한국 땅에는 한국인의 씨가 점점 마를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과거 당국의 거시안적이지 못한 미래정책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가난하여 못 먹던 시절, 인구증가를 두려워한 새마을정권은 가족계획이라는 획기적인 조치로 초기에는 ‘한 가정 둘만 낳기’를 반강제적으로 권유하다가 뒤에는 정말 소도 웃을 한 가정 한 자녀면 어떠냐.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몰상식한 캠페인을 벌인 결과이다. 자녀가 3명이라도 되면 마치 미개인인양 눈총을 받아 자식 숫자도 숨기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흔히 있었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결국 한국을 힘 빠진 노인생태계의 나라로 만들게 된다. 지금 대학생 세대들이 앞으로 후손 잇기를 게을리(?)한다면 훗날 청년 한 명이 노인 2-3명 이상을 책임지고 봉양하느라 허리가 휠 것이다. 결국 노인이나 젊은이나 모두 척추가 휘게 되니 이 아니 노쇠 한국이 아니겠는가!


  이제라도 정부와 국민 모두 한국인증가대책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나라에서는 국토개발이니 신도시 건설이니 하는 근시적 잔치보다는 양육비 부담절감 등의 실질적 대책을 강구하여 먼 장래이지만 반드시 닥쳐올 한국인 생태계 붕괴방지에 더 힘써야 할 것이다. 신생아 1명이 현재 평가로 치더라도 12억 2천만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낸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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