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2대 총학생회 선거가 연장투표까지 실시하며 지난 25일 끝났다. 새벽까지 진행된 개표 끝에 ‘WE CAN’ 선거운동본부(선본)의 당선이 확정됐다. 그동안 이번 총학생회 선거 취재를 전담했던 필자는 선거가 마무리 되는 개표 현장에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아쉬움이 들었다.

이번 선거는 선기 초기부터 대리투표 논란, 무효표 처리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대리투표 문제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확한 결론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공정한 선거를 위해 기표소와 투표함을 지키는 것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담당자 서명 없이 투표용지를 나눠주기도 했다. 담당자 서명 없는 투표용지 수백 표는 결국 무효로 처리됐다.

필자는 대리투표 논란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것은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학교에서 대리투표 논란이 일어난 이상 명확하게 해결해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해야할 것이다.

또한 개표 현장에서 담당자 실수로 인해 버려지는 투표용지 수백 개를 보며 매우 안타까웠다. 사전에 투표소 담당자에게 서명과 관련된 교육을 한번만 했더라도 학생 개개인의 소중한 한 표는 살릴 수 있었다.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 관심 부족도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중선관위는 투표소를 지키는 ‘공정선거감시단’을 모집했으나 5명 정도의 학생만 신청했다고 한다. 학생회 선거인만큼 학생의 관심과 참여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 데 이번 선거 역시 그렇지 못했다.

제 42대 총학생회 선거는 선거를 관리?감독하는 중선관위의 명확한 선거세칙과 제도적 절차 마련이 미비했고 투표기간 중 전달사항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학생들이 선거 진행 과정을 신뢰하고 투표할 수 있겠는가. 서울지역 몇몇 대학처럼 중선관위를 선거 전담 기구로 설정해 조직 구성과 선거 제도 마련을 튼실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이 학생회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총학생회 선거는 학생의 활발한 참여 속에 원활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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