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과 봉사활동은 기본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활동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기업 인턴활동 △봉사활동 △공모전 참가 △자격증, 배낭여행 등이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 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위해 이런 활동을 한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험은 인턴활동과 봉사활동이다. 배병희(무역국제 4) 씨는 “매장 관리 인턴과 봉사활동을 했는데, 자기 성취감이나 보람이 아닌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활동했다”고 말했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했던 김민영(기계공 4) 씨는 “취업이 어려운 사회현실로 인해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여러 교외활동을 하게 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공모전에 참가하거나 자신만의 특별한 활동을 한 학생도 있다. 노규철(경영 4) 씨는 “팀을 구성해 각종 공모전에 참가한 적이 있다”며 “참가자 중 자신의 실력 향상과 경험보다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목적의식 없는 학생, 사회구조적 영향도
  남들이 하는 활동을 따라하고 시류에 편승하는 이유는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른 채 성급하게 행동하는데서 비롯된다. 이진석(일반사회교육) 교수는 “객관적인 스펙을 요구하는 불신의 사회에서 학생 개인의 가치관 전도와 참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 요구되고 필요한 활동을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학생들은 스펙을 위한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박진석(경영 4) 씨는 “스펙을 쌓기 위해 몰두하는 학생의 행동 이면에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제도 역시 이러한 현상에 일조한다. 학창시절부터 항상 서열을 중시했고 남과 경쟁해왔던 문화들이 대학에서도 지속되는 것이다. 특히 대학 졸업 후 취업할 때는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경쟁적으로 교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환(문헌정보) 교수는 “지나치게 입시 위주의 서열을 강조하다보니 그런 의식이 아직도 학생들에게 팽배해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과거부터 대학의 숫자만 무분별하게 늘어났고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교수는 “대학에 입학하는 사람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수보다 훨씬 많다”며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의 양적 팽창만을 추구한 결과로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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