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과 행정사무관)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에서 실시한 ‘2009년 세계 대학평가’에서 부산대는 세계대학 순위 371위를 기록하였다. 이는 2008년보다 140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국내대학 중에서도 8위를 차지하였다. 이렇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도약하고 있는 부산대에 근무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지금은 학사과로 자리를 옮겨 보름 남짓한 기간을 보내면서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고 있지만, 얼마 전 국제언어교육원에 있을 때만 해도 가장 큰 이슈는 바로 ‘부산대 학생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일이었다. 사실 영어교육에 관한 문제는 비단 국제언어교육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총장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과 직원분들이 최근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직업능력표준에 의하면 직업능력은 직무수행능력과 기초직업능력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경청능력, 의사표현능력, ‘기초외국어능력’을 가장 중요한 기초직업능력으로 지적하고 있어 ‘외국어능력’이 취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주요 기업에서 채용한 신입사원은 영어 성적이 높을수록 합격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고등학교 때보다 외국어능력의 향상에 덜 노력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부산대 학생들은 다른 능력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능력 때문에 취업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 종합인력개발원이 외부기관과 공동으로 실시한 토익시험의 결과, 부산대 학생들의 성적은 수도권 대학보다 낮은 편이었으며, 지역별 거점대학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국내 8위라는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09학년도 입학생부터는 졸업인증제를 도입하여 영어능력인증시험(TOEIC) 성적을 졸업요건으로 넣게 되었다. 이 제도가 탄생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고심과 노력이 있었으며 제도를 넘어서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는 쓰다’는 말처럼 지금 당장 이 제도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되겠지만 앞으로 부산대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더 나아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유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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