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교육학과) 교수

  ‘앙트르프러너(entrepreneur)’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해, 현실로 구현해 내는 사람을 말한다. 새로운 꿈과 아이디어 고안해 내는 창조적 역량뿐만 아니라, 현실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해 내는 실천가적 역량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한글을 창제하고 보급한 세종대왕이야 말로 감히 ‘앙트르프러너’라 부를 수 있겠다. 이러한 사람은 교육계, 재계, 공공기관, 의료계, 종교계를 포함하는 모든 분야에서 나올 수 있으며, 또 나와야 할 것이다. 젊은 학창시절에 ‘앙트르프러너’가 되기 위해서 한번 쯤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학기 중에 강의를 들을 때, 기존에 확립된 상식이나 사상들의 근본적인 가정을 challenging해보고 저만의 독특한 생각을 가지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가령,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선배들이 살아온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나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 수는 없는가?’를 고민해보는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디어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할 때, 지적 허영이나 과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순수한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뉘앙스가 비쳐질 때 삶은 지옥이 된다.


  ‘앙트르프러너’는 사고뿐만 아니라,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조그마한 영역에서라도 나만의 생각을 구현해 보는 지속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독창적인 생각을 고안해 내는 일은 지적 즐거움이 따르고, 재미있는 작업일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한 바를 실천해 나가는 것은 엄청난 발품과 저항, 위험과 외로움이 뒤따를 수 있다. 결과의 성패와 상관없이 실천해 본 사람은 실천하지 않은 사람이 가져볼 수 없는 엄청난 역량이 생겨날 것이다. 젊을 때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생기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앙트르프러너’이고자 하면, 학내외에 존재하는 취미, 창업, 학습동아리에 참여해볼 필요도 있겠다. 같은 비전을 공유한 소집단에서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하면서, 동료와 함께 배워나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대학생은 앞선 세대와 달리, 취업란, 조기퇴직 등의 문제로 쉽지 않는 길을 가야한다. 시대적 상황을 잘 이해해서, 대학입학 때부터, 자신의 미래를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학습자원들을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남들이 기피하는 학문을 소신 있게 공부하는 것도 ‘앙트르푸러너(창조실천가)’적인 출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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