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사람들이 즐거운 주말을 맞이하고 있을 금요일 저녁에 백령도 인근을 경비중 이던 해군 초계함이 원인불명의 사고로 인해 침몰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총 108명 의 승조원들 가운데서 46명이 실종된 끔찍한 사고였고 정확한 원인도 규명되지 못해 많은 국민들이 주말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정부와 군이 초계함의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지 못하자 각 언론사부터 시작하여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이르기 까지 무수한 추측성 기사와 소문이 양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 민 구조원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실종자들의 구조와 함의 침몰 원인 규명에 목숨을 걸고 사 력을 다하는 동안에도 일부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익명성이란 그늘에 숨어 전혀 근거 없는 루머나 음모론을 퍼뜨림으로써 사회 불안을 야기 시키고 있다.

물론 이런 음모론의 발생 원인은 정부 측에서 국민들의 의문점을 확실히 풀어주지 못 한 것에 일차적인 이유가 있다. 정부와 해군, 그리고 해경까지 모두 말이 다르고 무엇 하나 통 일된 분석을 하지 못함으로써 의혹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핑계로 정도를 벗어난 유언비어들이 온라인 상에 나돌고 있는 것은 의문점을 해소하긴 커녕, 또 다른 혼란 을 만들 뿐이다. “지방선거를 대비한 정부와 여당의 자작극이다.”부터 시작하는 정부 음모 론과 해군구조대를 비하하는 “잠수사들이 일부러 안 구하고있다.” 등의 자작극의혹설 들이 인터넷 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실태는 현재 우리 사회의 불신감과 이기주의를 여과없 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며칠 전 실종자 구조에 힘을 쏟던 35년 경력의 UDT 준위가 잠수병으로 인해 실신 한 뒤 순직한 일까지 있었다.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임에도 철저한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채 자원하여 앞장서서 임무를 수행하다 변을 당한 것이다. 순직한 준위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 이 최선을 다해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공을 인정은 못해줄 망정 사실을 호도하 며 유언비어를 쏟아내는 무리들이나 그에 혹하여 경거망동 하는 사람들이 참 한심스럽게 느 껴진다. 비판할 일은 비판하되, 그 외 다른 목적으로 정부, 군을 비방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금 시선은 정당, 정치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을 비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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