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반위주(客反爲主) : 손이 도리어 주인 노릇을 한다는 뜻으로, 부차적인 것을 주된 것보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여김을 이르는 말.

 

  지난 27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한국방송(KBS) ‘열린음악회’가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가 있기 전날인 26일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이어서 그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송 전임에도 현재 KBS ‘열린음악회’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올라오고 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박정희 사무국장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 개인기업의 후원으로 방송을 만든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현재 방송이 한 주 미뤄지게 됐지만 연기가 아닌 방송 자체가 방영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학내에서도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음악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승현(신문방송 2) 씨는 “공영방송인 KBS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두고도 거대 기업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KBS와 부산시는 이날 프로그램을 주관한 신세계백화점에 책임을 넘겼다. KBS측은 "녹화 방송인데 방송 전부터 논란이 돼 곤혹스럽다"며 “애초 프로그램 기획 의도 자체가 이병철 회장과는 전혀 상관없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KBS는 현장에 게재된 현수막이나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문구가 들어간 초대권 등을 놓고도 "현수막, 팜플렛 등은 모두 다 현장용이고 현장과 방송은 다르다"며 "실제 방송분에는 이병철 회장과 관련한 어떤 자막, 발언도 방송에 나가지 않을 것"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이란 문구를 행사 홍보물에 넣은 것은 ‘호암서예전’ 등 이병철 회장의 창업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평소 진행해오던 것들의 일환”이라며 “파장이 이렇게 클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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