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MBC PD 수첩에서 건설사 사장 정모씨가 25년간 전․현직 검사를 포함 100여명에서 향응을 접대하고 명절 때마다 선물까지 제공했다는 문건을 공개했다. 검찰스폰서 방송 이후 그 여파가 계속해서 커져나가고 검찰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최근 핫이슈가 되고있는 검찰스폰서에 대해 김승현 씨에게 물어보았다.

 

  영화 <공공의적2>의 강철중 검사는 선임검사에게 당당하게 외친다. “이런 썩은내가 진동하는 놈 못 잡으면 검사 안하겠습니다. 쪽팔려서요” 2010년 대한민국의 한 검사도 방송사의 PD에게 당당하게 외친다. “PD가 검사한테 뭘 확인한다는거야!” 둘 다 당당하게 외쳤지만 국민을 앞에 두고 어느 쪽이 당당한지는 뻔히 답이 나온다.

  한 건설업체 전직 사장이 1984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경남지역에서 근무했던 검사 60~70명에게 술을 사고 촌지를 주고 일부 검사한테는 성(性) 접대까지 하는 '스폰서(후원자)' 역할을 했다고 폭로하고 접대 목록을 공개했다. 그는 검사나 검찰청 직원들의 각종 행사를 후원하고 매월 30만~100만원씩 촌지를 줬다며, 이 돈을 다 합치면 1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명이 밝혀진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검찰들이 이런 ‘스폰서’로부터 접대를 받는 것은 분명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검사는 수사권이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도처에 검사가 가진 힘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깔려있다. 몇 년 전 삼성그룹에서 검찰에게 떡값을 돌린 것도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뿌리 깊은 접대 관행에서 깨끗한 검사가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들은 부산검찰이었지만, 그 보다 몇 배나 규모가 큰 서울검찰청에서 더 큰 사건이 없을거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지검장의 사퇴나 검찰의 사과로 일단락 되어져선 안된다. 검찰은 ‘PD수첩’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권위의식과 접대문화의 관행, 그리고 죄책감을 못 느끼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근 한명숙 총리 건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는데 이번 PD수첩 방영으로 인해 그 정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서는 일회성 사과가 아닌 근본적으로 검찰 내부에서의 철저한 개혁이 필요하다.

  경찰과 검찰은 법의 수호자이자 시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검찰이 바로 서야지 사회 기강이 확립되고 깨끗해진다. 부패를 척결해야 할 검사가 부패에 발을 담그고 있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 신뢰감이 없는 검찰은 무슨 일을 해도 명분이 없다. 검찰이 이번 사건을 통해 부패를 벗고 깨끗한 이미지로 돌아가려면 관련자들의 엄격한 처벌을 통한 조직의 자정작용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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