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3주에 걸쳐 ‘결혼준비교육 프로그램’이 생활환경대에서 진행돼 예비부부들의 이해와 친밀도 향상을 도모했다.


  제일 먼저 예비부부들은 성격검사 등을 통해 서로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연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가족교육팀 박연지 씨는 “이성적인 사람이 감성적인 사람을 무조건 비판하면 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라며 “관개 개선을 위해 상호 간에 성격이해와 존중이 필요하죠”라고 설명했다.


  원가족(개인이 태어나서 성장한 가족)을 이해하는 것 역시 배우자 간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사람의 성격과 행동양식 등은 가정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므로 서로를 더욱 잘 파악하기 위해 각자 3대 이상 가계도를 그려가며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선대로부터 본받을 점과 본받지 말아야 할 점을 합의하고 결혼생활의 틀을 잡아간다. 참가자 이길로(경남 거제시, 35) 씨는 “서로의 가족관계를 알고 나서 성격차이가 왜 생기는지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예정(아동가족) 강사는 “고부갈등과 같은 결혼생활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마찰은 원가족 속의 경험에서 비롯돼요”라며 “신혼기에 자신의 원가족으로부터 독립된 생각과 행동 기반을 다져야 해요”라고 조언했다.


  또한 원활한 결혼생활을 위해 고정된 성역할을 타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의 교육수준과 사회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났으나 여전히 남편은 생계책임자로서 아내는 가사와 자녀양육 담당자로서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고정관념은 부부의 가정과 직장생활의 병행에 있어 긴장을 초래한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집안일을 반으로 나누는 정확한 분담형, 잘하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맡는 부분적집중형, 여유 있는 자가 맡는 임기응변형 등 서로의 합의를 통해 가사 분담을 나눈다. 유란희 (아동가족 06, 졸) 씨는 “지금까지는 전통적 부부역할인 부모님을 보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라며 “하지만 이 강의를 듣고 나니 초반에 남편과 대화를 통해 결정해야 겠네요”라고 덧붙였다. 김예정 강사는 “미국 브라운대학 클로버드 교수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이상적인 가사분담률은 각자 45.8%까지라고 발표했어요”라며 “그 이상의 가사노동은 사람을 고용하거나 자녀를 시켜야 분란을 줄일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없다면 허사가 될 수도 있다. 청자는 공감적 경청을 화자는 진심을 담은 말을 해야 한다. 연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장 김득성(아동가족) 교수는 “사소하고 작은 것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서로에 대해 감사해야 해요”라고 끊임없는 노력을 강조했다. 배희경(낙민동, 25) 씨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어요”라며 “결혼을 염두에 둔 커플이라면 꼭 들어야 도움이 될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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