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5일 시행된 행정학과 조직론 중간고사에서 일부학생들의 부정행위로 재시험을 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가 된 조직론 시험은 수강인원이 102명이나 됐지만 강의실이 협소해 학생들이 나란히 붙어앉은 채 시험이 진행됐다. 게다가 시험 감독관도 한 명밖에 들어오지 않아 충분히 부정행위가 가능한 상태였다. 최윤정(행정 2) 씨는 “몇몇 학생들이 감독관의 눈을 피해 강의실 뒤쪽 구석에 자리 잡는 것을 봤다”며 “시험 종료 후에 일부 학생들이 부정행위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일이 더욱 붉어진 것은 조직론 시험 후 시험을 치른 학생이 조직론 시험에서의 부정행위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해당학과는 사건이 벌어진 다음날인 16일, 전날 치른 시험을 무효로 하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행정학과는 지난 달 22일 저녁, 사회관 대형 강의실 2곳에서 조직론 중간고사를 다시 치렀다. 문정솔(행정 3) 씨는 “재시험을 치르긴 했지만 같은 학과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에 박신영 (행정 2) 씨는 “우리 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부끄럽다”며 “학과에서 올바른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과 측의 재시험 결정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행정학과 소속 ㄱ 씨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만 시험을 다시 치거나 징계하면 되지 않느냐”며 “잘못을 저지른 일부 학생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에 대해서 행정학과는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 숨기고 싶은 마음은 없고 무엇보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불가피하게 재시험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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