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1학기 중간고사의 찬란한 마침과 동시에 학내에도 불쑥 봄이 찾아왔다. 꽃이 피고 나무와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는 학내 이곳저곳은 봄의 기운을 만끽하기 최고의 장소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학생들이 봄기운에 심취하는 것도 잠시, 중간고사 이후 하나둘 과제물(레포트)이 생기기 시작해 부담이 더해진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교 축제도 있겠다, 시험도 끝났겠다, 제대로 놀아보자’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잠잠했던 과제물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과제철’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대생은 과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매주 실험이 있어 수업시간마다 예비 보고서와,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재형(기계공 1) 씨는 “교수님이 과제를 내주시면 순간 괴로워지는데 제출일이 가까워질수록 특히 심해져요”라고 토로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점수가 반영되는 강제성 과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세은(한문 2) 씨는 “과제 대신에 놀고 싶은 게 모든 학생의 마음 아닐까요”라고 반문한다. 또한 예술대학이나 미술대학 학생들은 실기 연습을 하면서 과제도 제출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신은(음악 4) 씨는 “매일 바이올린과 첼로 등을 연습하고 있는데 과제가 겹쳐 있는 날이면 매우 부담스럽죠”라고 말한다.


  제출하는 과제물은 크게 개인 과제물과 팀 과제물로 나눠볼 수 있다. 문송이(경영 1) 씨는 “팀별로 수행하는 과제물은 다 같이 모여 토론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죠”라며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전한다. 하지만 팀 과제물이 있을 때마다 꼭 ‘무임승차’하는 학생들도 있다. ㄴ(회계 3) 씨는 “조원들과 함께 과제를 할 때면 동참하지 않고 조용히 묻어가려는 학생이 있다”며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부담과 어려움이 있고 귀찮게 느껴지는 과제물, 하지만 그 필요성에 대해선 많은  학생이 동의하고 있다. 윤병일(항공우주공 4) 씨는 “과제물은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학생 스스로가 익힐 수 있게 해준다”며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며 한 학기를 마친다면 분명 그 이전학기와는 다른 사람이 돼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전자전기공 2) 씨는 “학교 생활하면서 과제물도 다 할 수 있어요”라며 “과제물을 하고도 오히려 시간이 남지 않나요”라고 너스레를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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