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 교과목 확대, 경각심 높이는 행동 요구돼

  최근 도서관, 컴퓨터실, 학회실 등 공공장소에서 기본 질서를 지키지 않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대학이라는 학문의 전당에서 지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예절조차 지키지 않는 현상은 강의실에서도 여전하다. 이호열(건축) 교수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예절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이 최근 공공장소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며 “강의시간에도 모자를 쓰거나 마실 것을 가지고 들어오는 등 남에게 거슬리는 행동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생들은 과거 학창시절에 지식학습 위주의 교육을 받았고 인성과 예절 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졌다. 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각 가정에서도 개인주의화가 강화됐고 과거와 달리 예절에 대한 지침도 사라져버렸다.


  대학에서도 기초 예절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다. 과거와 달리 대학생으로서 자율권이 부여됐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자신만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박종희(약학) 교수는 “대학생들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 없이 자신만을 위해 행동할 때 문제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덕자(체육교육) 교수는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하더라도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대학생들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절 전문가들은 대학도 새로운 교과를 도입해 예절과 인성교육을 실시해야한다고 말한다. 우리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성공적인 이미지메이킹’을 강의중인 박명옥 강사는 “개인 실력만을 강조해서는 사회에서 원만한 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기본 예의와 에티켓을 가르치는 교육이 제대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오덕자 교수는 “많은 학생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학문적 지식만이 아닌 지덕체가 골고루 길러져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학생에게 당당히 문제를 지적하고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있다. 최영환(원예생명과학) 교수는 “피해주는 행동을 의식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면 주위 사람들이 지적해 창피한 행동임을 가르쳐주고 개선해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예절문화원 지희진 강사는 “공공예절을 지키자는 내용의 캠페인을 학생회 행사 혹은 학내 곳곳에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내 공공예절에 대해 다 같이 생각해보고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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