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부산에서 일하는 많은 이주노동자와 더불어 외국인 유학생들도 우리학교에 약800명이나 있다. 이렇듯 국내 외국인 수의 증가로 일각에서는 다민족 국가로의 이행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본지는 우리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학생과 효원인간의 친목도모를 위해 ‘우리지금만나’라는 코너를 신설했다. 필자는 이 시리즈의 두 번째 기사를 쓰기 위해 유학생을 만났다. 이 글의 주인공은 스웨덴에서 온 Jens.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 젠스 씨는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인이 중국인보다 친해지기 어렵다고 했다. 놀란 필자는 왜 그런지 이유를 물었지만 말 못할 상처가 있는지 젠스 씨는 말을 아꼈다. 물론 그가 한국어보다 중국어에 더 능통해서 한국인과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언어적 측면도 있겠지만 그를 대하는 우리 한국인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우리나라는 외국인들로부터 민족주의가 강하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다. 민족주의는 외국인에 대한 괜한 거부감과 부끄러움, 무관심으로 나타난다. 그 결과 타국살이를 하며 항상 긴장을 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으리라. 수업시간에 우두커니 혼자 앉아 있는 유학생들을 그냥 지나치거나 조별과제를 할 때 어느 조에도 속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이 유학생들이지는 않았던가.


  그들이 더 이상 한국인에게 실망하지 않게, 한국에서 고달픔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이제는 우리가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어떨까? 대외교류본부 프로그램 중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의 친선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방법도 좋지만 우선 작은 부분부터 실천해보자. 수업시간, 교수님의 빠른 한국어 사용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외국인유학생에게 쉬는 시간에 설명을 해준다던지 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초대해 가까워질 자리를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학생과 한국학생이 진한 우정을 나누며 그들의 웃음소리가 캠퍼스 내에 울려 퍼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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