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어김없이 부대신문을 집어 들자 평소와는 다르게 글이 아닌 그림으로 한 면이 채워져 있다. 우리학교를 상징하는 독수리가 가운데 크게 자리 잡고 있고, 제목 오른쪽에는 ‘64th’라는 문구가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싶어 신문을 넘겨보니, 개교 64주년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신문을 잘 읽는 편은 아니지만 부대신문은 웬만하면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이다. 시중에 나온 다른 신문들에 비해 덜 딱딱한 문체덕분이기도 하거니와 우리 학교에 대한 기사들이므로 더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학교에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대신문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첫 페이지의 오른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그러나 이번 호에서는 2면에 자리하고 있었다) ‘메아리’ 코너를 특히 좋아한다. 적은 지면을 차지하면서도 학교 내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 같아 꼭 읽어보는 기사들 중 하나이다.


  매주 재미있는 수업을 소개해 주는 ‘이 수업에는 네모가 있다’ 역시 내 눈길을 항상 끄는 기사다. 대충 이리저리 훑어보다가도 기사 말미에 제시되어 있는 명제가 눈에 들어오면 ‘도대체 무슨 수업이기에 이런 표현을?’이란 생각을 하며 기사를 읽어보게 된다.


  그리고 아무래도 학년이 학년인지라 취업면을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에 학교 내의 취업동아리를 소개하는 코너가 새로 생겨서 많은 관심이 갔다. 그리고 선배들이 들려주는 취업/인턴 수기는 당장 취업을 목전에 앞둔 고학년들 뿐 아니라 저학년들에게도 실질적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 호의 ‘우리 지금 만나’라는 코너를 읽고 부대신문 기자인 친구에게 이런 코너가 생겨서 좋은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부대신문을 자주 읽으면서 한국이 좋아서, 한국말을 배우고 싶어서 온 외국인 유학생들이 정작 한국에서 우리들과 융화되지 못하고 외로워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었다. 그들과 같이 소통하고, 점점 친구가 되어가는 모습을 기사에 담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드는 것 같다.


  가만히 앉아 쓰기만 하면 되는 이런 짧은 글을 쓰는데도 무척이나 힘이 드는데, 그 많은 기사들을 위해 취재하러 뛰어다니고 또 써야하는 기자들이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진다. 덕분에 좋은 소식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을 많이 알게 되어 감사하다. 앞으로도 재밌고 좋은 기사들을 바라면서, 또한 부대신문의 1400호 발행을 축하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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