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연의 끝장토론’ 대학생 토론 배틀 8강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우리학교 ‘토론스타P’. 토론대회에 참가하기위해 1주일 넘게 밤을 새가며 자료를 모으고, 가상 연습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는 그들에게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도전기를 들어봤다.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일이 점점 커졌어요”라며 김소영(경영 2) 씨가 말문을 연다. 옆에 있던 박세현(사회 3) 씨는 “어느날 TV를 보고 있었는데 그냥 한번 참가 해볼까 해서 2~3일 만에 UCC도 만들고 팀원도 모았죠”라고 말한다.


  ‘토론스타P’의 팀원들은 총 10명으로 취업동아리 ‘카플러스’에서 만난 초기 팀원 5명과 학교 자유게시판을 통해 모인 5명으로 결성됐다. 소영 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한 팀원의 자취방에서 일주일동안 연습했어요”라며 “밤 7~8시에 모여 밤새도록 준비를 하고 다음날 첫차를 타고 귀가한 뒤에 또 밤에 모이는 생활을 반복했죠”라고 회상한다.


  16강전 토론주제는 ‘국민스포츠 야구 인가 축구 인가’. 하지만 다른 주제에 비해 찬성·반대가 뚜렷하지 않아 토론준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박세현 씨는 “명확하게 찬반이 갈리지 않은 주제라서 논리가 확고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우리만의 논리를 구축했죠”라고 말한다. 소영 씨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롯데자이언츠 마케팅 팀을 찾아가 주황색 비닐봉지도 얻어왔어요”라고 회상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듯이 ‘토론스타P’팀은 8강에 진출했다. 8강전 주제는 ‘21세기 외교-친미가 우선인가, 친중이 우선인가’였다. 곽문정(정치외교 4) 씨는 “주제를 통보받고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모든 논리와 주장들을 정리했어요”라며 “정치외교학과 교수님에게 조언도 구하고 내부적으로 친미 팀과 친중 팀을 나눠 가상토론도 해봤죠”라고 말한다.


  하지만 8강에서 맞붙은 전북대 ‘카이케로’팀에게 28:32 라는 아쉬운 점수 차로 패배했다. 문정 씨는 “아무래도 상대 팀에 비해 토론 내용의 조직화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라며 “많은 자료를 조사하다보니 논리가 흩어져버린 것이 패인인 것 같아요”라고 평가했다.


  방송이 나간 후 ‘토론스타P’팀은 언어사용에 대해 따끔한 지적도 많이 받았다. 이에 대해 곽문정 씨는 “사투리 억양 때문에 제 3자적 입장에서 볼 때 제가 많이 공격적으로 보였나봐요”라며 “방송을 보며 제가 갖고 있는 토론기술이라든지 표현방식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죠”라고 털어놓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입을 모으는 그들. 팀원 대부분이 졸업을 앞두고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인 대회가 될 것 같지만 그들에게는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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