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이용한 홍보의 중요성에 비해 효과 적어

 

  검은 옷의 배트맨을 보면 박쥐와 어두운 느낌, 파란 옷의 슈퍼맨은 하늘을 나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빨간 수트의 아이언맨은 언제나 뜨겁고 정열적이다. 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각자의 이미지가 그를 상징하는 색깔과 연결되는 것이다. 우리색연구소에서 활동 중인 배선주(조형) 강사는 “색은 조형 표현 요소 중에서도 가장 감성을 빨리 건드리고 전달과 자극 또한 강해서 그 영향이 굉장히 크다”며 “기억에도 강하게 남아 상업적 광고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우리학교에도 고유한 색이 있다. PANTONE(그래픽 아트 및 인쇄 분야에서 사용하는 표준적인 인쇄 잉크의 색 지정 방식) 2945C PNU BLUE, 즉 파란색이 주색이고 초록색과 연회색등이 보조색으로 지정되어있다. 그렇다면 효원인들은 학교의 색에 대해 알고 있을까? 최연화(분자생물 3)씨는 “색은 잘 모르겠지만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흰색이나 파란색이 떠올라요”라고 밝혔고, 박선향(기계공 3)씨도 “남색이나 그 비슷한 색 같은데 정확히는 몰라요”라고 말해 많은 학생들이 우리학교를 상징하는 색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효원인들이 학교의 색을 모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김지은(예술문화영상 2)씨는 “우리학교는 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축제나 응원문화가 활발하지 않고 유니폼도 별로 통일성이 없어서 색을 알릴 수 있는 상황이 적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박선우(나노과학기술 2)씨는 “색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요. 또 학생들 관심이 부족한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고려대의 크림슨색처럼 그 상징색이 잘 알려져 학교 이미지 홍보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학교도 있는데 우리학교는 이런 색깔의 힘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선주 강사는 “관계자들과 연구자의 소극적 자세 때문에 홍보 효과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색을 이용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학교를 홍보 할 수 있으니 학교 관계자와 디자인 전문가, 색 전문가 등이 논의를 통해 색을 적극 이용해야한다. 구체적으로 강의실 프레임, 기둥, 건물 곳곳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으로 읽는 색채심리>의 저자인 스에나가메소드 색채심리연구소 백낙선 소장은 “먼저 대학의 상징색이 가지는 의미를 찾고 이에 대한 학생들의 공감이나 이해를 끌어내야 한다”며 “이를 티셔츠나 생활용품, 건물의 외벽 등 자주 사용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많이 사용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홍보실 김형진 홍보담당관은 “학교 홈페이지와 책자, 행사현수막, 기념품등 많은 곳에 학교 색을 사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품에도 학교 색을 넣는 등 빠르게 변하는 취향이나 감각에 맞춰 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내부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윤정민 기자 oasis0605@pusan.ac.kr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