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9일 부산 북구 15세 이 모양 자살, 수영구 16세 최 모군 자살, 남구 13살 김 모군 자살. 지난 달 23일 사하구 17세 이 모양 자살. 지난 달 30일 사상구 17세 여고생 2명 동반자살. 지난 달, 보름동안 각종 매체를 통해 보도된 부산시 청소년 자살에 관한 안타까운 소식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청소년 자살 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9년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중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은 남자 15.4%, 여자 22.9%,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남자 3.7%, 여자 5.9% 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의 40% 정도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청소년 정신건강의 적신호는 자살충동으로 이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 급증 이유에 대해 충동적인 성향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적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소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소년들은 충동을 쉽게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고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도 부족해 성인과 비교해 쉽게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한마음 한몸 자살예방센터 서지영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는 “청소년들의 자살은 사회․문화적인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며 “충동적 성격이 강한 청소년들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접하게 되면 순간적인 행동으로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서지영 복지사는 “자살률은 세계최고지만 자살예방정책들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며 청소년자살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와 실효성 있는 자살예방책들의 필요성에 대해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꾸준한 배려, 제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청소년 자살문제를 개인과 가정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청소년 자살상담센터 이용수 실장은 “입시위주의 분위기 탓에 입시관련 교육 외엔 학교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큰 문제다”며 “청소년들에게 자살예방에 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청소년 자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한국의 교육 실태를 꼬집었다.

  한편 부산 정신보건센터 위기팀 박준민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는 “부산은 2000년과 비교해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전문 상담가들이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니 자살충동을 느낄 때 1577-0199번으로 언제든지 전화 상담을 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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