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예술계열 시설 점검┃

발전해야할 예술계열, 발목 잡는 수업환경
  우리학교 예술대학(예술대)은 1982년에 설립됐다. 다른 대학들의 음악대학, 미술대학이 이보다 앞선 1940년대에서 50년대 사이에 설립된 것에 비해 늦은 편이다. 현재 대표적인 예술대의 시설들은 미술관, 예술관, 음악관과 공연장인 10·16기념관으로 이루어져있다. 미술관은 주로 미술학과, 디자인학과, 조형학과의 작업실이, 예술관에는 무용학과, 국악학과의 연습실이 있으며 음악관에는 음악학과 연습실이 위치하고 있다.

부분 보수했지만 여전히 아쉬운 예술관
  예술관은 지난 여름방학기간동안 옥상 방수, 창틀 방음 등을 부분적으로 보수했다. 하지만 예술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영재(국악 3) 씨는 “보수공사가 마무리 됐지만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 그리 나아진 점은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편 무용학과 학생들의 경우, 연습실 곳곳을 자유롭게 누벼야 하지만 연습실 중간에 위치한 커다란 기둥으로 인해 움직임에 제약을 받고 있다. 무용학과 이정민(3) 학생회장은 “음악학과 학생들이 음악관으로 옮겨가면서 연습실이 늘어나 부족하지는 않지만 공간이 넓지는 않다”며 “연습실 가운데 기둥이 자리 잡고 있어 수업 시간이나 연습할 때 공간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오래된 미술관, 실습하기 열악한 환경
  미술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낡은 건물과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설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예술대 주성희(디자인 3) 학생회장은 “미술관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상황이 전체적으로 열악한 편”이라며 “특히 학과가 개설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조형학과는 수업을 진행할 강의실이 없어 옥상에 임시로 세워진 간이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화를 전공하는 신재림(미술 4) 씨는 “미술학과의 특성 상 물을 사용하는 일이 잦은데 작업실 내의 개수대에서 녹물이 나오고 배수도 원활하지 않아 전혀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술대 김정혜(미술) 학장은 “미술관 앞에 있는 공터에 제 2미술관을 새로 건축할 예정”이라며 “제 2미술관 건축과 함께 미술관도 함께 리모델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술학과 이민환 학과장은 “리모델링 계획은 알지만 당장 학생들의 생활에 필요한 화장실이나 샤워실 재공사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화된 공연장 필요
  현재 무용학과와 음악학과의 공연은 대부분 10·16기념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각 분야의 특성이 다른 만큼 차별화된 공연장이 필요한데 한 공간을 사용해야해 불편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10·16기념관은 음악공연을 하기에는 천장이 너무 높아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또, 무용 공연을 하기에는 무대 폭이 좁아 그에 맞춰 안무를 짜야 한다. 조명 역시 공연자를 따라다니는 핀 조명을 공연 때마다 일일이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김정혜 학장은 “과거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며 “각 분야의 학생들을 위한 전문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학교육연구소 연덕원 연구원은 “국립대는 기초적인 학문들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술 계열을 어떤 방향으로 활성화 할 것인지, 제한된 비용으로 큰 효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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