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쌓기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시간을 내기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ㄱ(독어독문 4) 씨. 취업 준비에 바쁜 대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취업, 학술 등의 목표로 모인 대학생 동아리들이 사회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온․오프라인 회원 500여명에 달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대학생 취업 스터디 위락(WELAK)은 사회봉사활동으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위락의 최위락 대표는 “오늘날 취업에만 얽매인 대학생의 모습을 보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자는 생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라고 밝혔다.

 

  위락은 지난해부터 3월, 9월 매학기 초에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며 보통 300~400여명의 헌혈자와 200~300명의 헌혈증서 기부자를 만나고 있다. 이렇게 모인 헌혈증서는 어린이 재단과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또한 위락은 유니세프 사회복지재단,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등 국내외 단체와 협력해 활동 중이다.

 

  위락의 헌혈봉사활동은 최근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과 함께하는 ‘사랑의 1004 헌혈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6일 부경대를 시작으로 16일까지 부산지역 8개 대학을 돌며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위락에서 활동 중인 이학영(농업경제 4) 씨는 “봉사를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사람이 됐다”라며 “봉사를 통해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부산지역대학생 연합광고연구회 팜(PAM)은 매월 첫째 주 일요일 대연동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 성프란치스꼬의 집에서 업무보조 및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팜의 김다정(심리 4) 회장은 “선배들이 시작한 봉사활동은 팜에서 오랜 시간 유지되고 있다”라며 “대학생의 사회참여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팜의 회원 이민후(행정 3, 휴학) 씨는 “우리의 작은 봉사를 통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취업, 학술 등을 목적으로 모인 동아리가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위락의 최위락 대표는 “초기에는 취업준비하기에도 바쁘다며 불평이 많았지만 작은 봉사에도 감사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평이 사라졌다”라며 “이후 헌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팜의 김다정 회장은 “취업에만 목매다 사회인이 되는 대학생들로 구성된 사회는 삭막하고 끔찍할 것이다”라며 “봉사활동을 젊음이라는 무기가 있는 대학생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봉사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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