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ranger(이방인). 전공수업에 토익공부에 봉사활동, 아르바이트까지. 24시간이 매일같이 빠듯한 효원인들이지만 학교소식에 귀를 닫다보면 ‘이방인’이 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시대는 이미 정보의 범람시대로 흘러가 미래학자 앨빈토플러의 ‘Complexorama'라는 개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이 더욱 복잡해지고 상호 종속적인 형태가 되었다.

  대학생들은 정보의 폭발속에서 자신 나름의 정보 연관고리망을 형성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부대신문이 그 일정량의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부산대 내외의 소식을 다양하게 알 수 있어 학생들에게 학교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게 한다. 새로 신설된 캠퍼스토리는 학내 다양한 모임에 대한 최근 정보를 제공한다. 좋다. 이번 1404호에서는 ‘두리반’과 그 내에서 활동하는 아나키스트 음악가 ‘조약골’에 대한 기사가 신선했다. 특히 조약골과의 인터뷰는 아나키즘에 대한 그의 신념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평소 ‘국가’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해질 때 이상적 사회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지라, 상당수 그의 생각에 공감도 되었었다. 그의 블로그(글보다는 음악으로 채워져있었다)를 즐겨찾기 해 두었으니, 이 정도면 부대신문 이번 호를 읽은 보람은 충분하지 않을까.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 부대신문을 종종 보는 편이지만 집어들 때, 어떤 기대감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정보를 얻기 위한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자면, 이번호 역시 읽고나서 부대신문만의 큰 매력 같은 건 못 느꼈다는 것이다. 신문에 거는 기대가 너무 큰 것일까. 그렇지만 더욱 중요한 문제는 학생들의 교내 신문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신문자체의 목적은 학생들과 정보공유를 하기 위함이다. 스펙을 위해서건, 꿈을 위해서건 신문을 만드는 사람은 열정적인데, 보는 사람은 시큰둥하다면 문제는 어느 쪽에 있을까. 사실 학생쪽에 있을 수 있다.

  시사상식조차 취업을 위한 도구로 쌓고 있는 것이 대학생들의 현주소이며, 부대신문의 여론 란에는 취업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안타까워하는 교수님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의 부재는 사실 대학생 탓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내신문이 학생들의 관심사와 생각을 넓혀주는 역할을 게을리 하면 안된다. 동시에, 부대신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신문에도 마케팅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는 사람만 보는 신문보다는, 부대신문을 통하여 효원인들 모두 다 같이 담론의 장을 형성해 나가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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