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씩 등록금을 내야하는 대학생,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사회에 진출해야하는 청년층들 역시 우리 사회의 약자라고 생각했죠”라고 청년유니온의 사무차장 김형균(서울대 동물생명자원공 4)씨는 말문을 열었다.
 

  청년유니온은 다른 시민단체와 달리 ‘10대 부터 30대 까지의 청년층 노동조합’을 지향하며 지난 3월 설립됐다. 아직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 회원 1800명, 오프라인 회원 127명으로 청년층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단체이다.
 

  김형균 씨는 대학생 신분으로 청년유니온의 사무차장 활동을 하고 있다. 형균 씨가 맡고 있는 일은 청년유니온의 온라인 카페 회원, 오프라인 조합원 관리와 청년유니온 소식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저처럼 평범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결집시켜 우리들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어요”라고 처음 청년유니온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것저것 잘하는 일이 많다는 주위의 평가에 걸맞게 각종 청년문제 관련 캠페인의 실무적 준비도 그의 몫이다. 캠페인을 준비할 때 현 정부의 실효성 없는 청년 고용책, 워킹 푸어와 같은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밝은 모습으로 풍자하고 비판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그가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은 것은 지난 4월 명동에서 진행한 노동조합 신고서 반려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였다. 조합원들이 스펙 쌓는 우리 시대의 청년들과 청년실업자들을 형상화했고 청년유니온의 위원장은 소복을 입은 채 신문고를 쳤다. 형균씨는 “노동조합 신고서의 부당한 반려에 대한 억울함을 표현했어요”라며 “10분 정도 되는 짤막한 퍼포먼스였는데 우리 인원의 3배 정도 되는 경찰들이 우리를 둘러싸서 놀랐어요”라고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청년유니온은 다른 노동조합들과 달리 10대에서 30대라는 제한적인 세대가 대상인 단체인 만큼 어려운 점도 많다. 이미 3차례나 노동조합 신고서를 냈지만 조합원 대다수가 구직 중이라는 이유로 반려 당했다. 아직 조합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도 크다. 하지만 정작 형균 씨가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다. “세대로 묶인 청년유니온에서 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어떻게 단체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지금 우리 세대의 문제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 같은 것들이 우리 단체만의 숙제예요”라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형균 씨의 꿈은 ‘다른 사람의 심장에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떼어놓은 첫 걸음이 청년유니온 활동”이라고 말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청년유니온이 지향하는 바인 ‘자신의 삶의 주인되기’를 목표로 삼길 바란다는 형균 씨. 그 역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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