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925호 1면(1986년 9월 8일자)

교내 시위가 있었던 지난 8月19日 전투경찰과 사복조 4백여명이 교내 투입되었다.


이날 시위는 수배중인 보수대연합음모저지 및 민족민주헌법 쟁취 투쟁위원회 위원장 정진성(물리교육 4, 휴학) 君의 주도로 열렸는데, 오후 3시부터 3백명의 학생이 스크럼을 짜고 ‘미·일제국주의 몰아내어 민족해방 이룩하자’ ‘수입개방 강요하는 미제를 축출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최루탄에 대항하여 투석전을 펼쳤다.


이날 페퍼포그차가 시계탑까지 올라오는데 이어 후문으로 전경 2백여명이 제도관 앞까지 진입하여 최루탄을 쏘았으면 정문으로 진입한 사복조와 전경조는 운동장까지 올라왔었다.(중략) 이날 경찰교내진출은 84年 ‘학내 경찰병력 철수발표’ 이후 2번째로 진입한 것인데 지난해 9月27日 진입한 적이 있다.

 

  당시 페퍼포그차는 매운 가루를 쏟아내는 폭탄을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 폭탄은 바닥에서 회오리치면서 최루탄을 뿜어댔죠. 최루탄이 사라진지 수십 년이 지난 현재, 대학은 예전보다 평화(?)롭기에 굳이 구호를 외치고 돌을 들 필요는 없죠. 자유와 평화를 스스로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던 과거세대, 그리고 주어진 자유와 평화 속에서 조용히 공부하면 되는 현세대. 하지만 맹신했던 자유와 평화가 조금이라도 깨진다면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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