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나와 몇 명의 학교 한국 선배들은 인도네시아에 봉사 활동하러 가다왔다. 부모님은 선배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을 대접해줬다. 그런데 우리는 저녁 시간에 식탁에 둘려 앉고 한참 무엇을 기다리는 것처럼 누구도 먹기 시작하지 않았다. 아하! 나는 속으로 웃었다. 한국에서는 나이가 많은 분이 숟가락을 올린다음에 나이가 젊은 사람이 그때부터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손님을 대접할 때 손님이 먼저 먹어야 하는 것은 예의이다. 그래서 나는 그 상황을 설명하고 그냥 같이 먹기 시작하자고 했다.


  인도네시아는 밥을 먹을 때 숟가락과 포크를 쓰고 전통 음식점과 같은 몇몇 곳에서는 손으로 먹는다. 그릇에는 먹기 전에 손 씻는 개인 물이 담겨 있었다. 그걸 모르고 선배가 그 물을 마실 뻔했다. 나는 킥킥 웃으면서 선배들한테 설명했다. 그리고 손으로 밥을 먹기 익숙하지 않은 우리 선배들이 너무 우스웠다. 밥이 손에서 자꾸 줄줄 떨어졌다. 결국 포기하고 종업원한테 숟가락을 달라고 했다.


  나라가 다르니까 문화도 다르다. 식사예절뿐만 아니라 다른 예절과 공공질서도 다르다. 한국에서는 허리까지 굽혀야 되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인사할 때 악수를 하거나 고개만 끄덕하면 된다. 또한 나이가 많은 분과 물건 주고받을 때 양손을 쓰지 않고 무조건 오른손을 써야 하는 점도 한국과 다르다.


  앞서 이야기했던 우리 선배들처럼 나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문화적 충격을 겪었다. 한국에서 연공서열이 너무 강한 것을 보고 정말 놀랐다. 한국은 나이와 지위는 정말 중요하는 것 같다. 새로 만나는 사람이 누군지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가 보통 먼저 묻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어는 반말 높임말 개념이 없어서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이 개념이 어색했 당시 교수님께 반말을 하고 친구한테 높임말을 쓰는 실수를 생각하면 정말 바보처럼 느껴진다. 한국의 음주문화도 신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제일 많아 술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길을 건널 때 빨간불을 기다리고 횡단보도에서 건너가는 사람들, 차분한 선거 분위기,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을 진심으로 실천한 서비스를 친절하게 해주는 판매원들에게 엄지를 세우고 싶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속담처럼 나도 한국에 있는 동안에 가능한 한 한국문화를 따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좋은 것을 많이 배우고 나중에 모국에 가서도 계속 실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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