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행동은 좋은 결과를 낳았고 나쁜 행동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는 교훈은 모든 나라의 대부분의 전래동화 주제다. 한국에서는 예를 들면 흥부와 놀부, 금도끼와 은도끼 등이 있다.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유명한 전래동화 중에 하나인 ‘말린 쿤당’을 소개해 주고 싶다.


  옛날에 한 동네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가난하게 살았다. 말린 쿤당은 어머니를 돕기 위해 돈을 벌어 오기로 결심했고 무역을 하러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갔다. 가기 전에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내 아들아! 나중에 부자가 되었을 때, 너 자신과 이 에미 그리고 우리 마을을 잊지 말거라”고 말린 쿤당에게 말했다.


  쿤당은 배의 선원으로 일을 하며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쿤당이 탄 배가 습격을 받아 작은 방에 숨어있던 쿤당을 제외한 모든 선원들이 살해를 당했다. 그 후 쿤당은 작지만 부유한 섬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쿤당은 아주 열심히 일을 했고 많은 돈을 벌었다. 그 돈으로 자신의 배도 사고 그를 위한 일꾼들도 많이 고용하였다. 쿤당은 부자가 되었고 마을에 사는 아름다운 아가씨와 결혼도 했다. 말린 쿤당의 이야기는 다른 마을로까지 퍼져나갔다. 쿤당의 어머니도 이이야기를 듣고 바다로 나간 쿤당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몇 년 후 쿤당과 아내는 많은 수행원들과 함께 아주 호화로운 배를 타고 항해를 하던 중 쿤당의 고향에도 방문했다. 쿤당의 어머니가 쿤당의 출행표시를 보고 그가 쿤당임을 알아챘다. 반가움에 그에게 다가가 “쿤당아, 이렇게 오랫동안 에미한테 소식 한번 없이 도대체 어떻게 살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말린 쿤당은 어머니의 늙고 초라해진 모습이 부끄러워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척 하였다. “당신은 누구요? 누군데 감히 내 어머니라고 한단 말이요?”라고 말했다. “이 분이 당신 어머닌가요?”라고 아내가 물었을 때 “아니요. 이 사람은 나에게서 돈을 얻어내려고 우리 어머니인 것처럼 행색 하는 것뿐이요.”라고 쿤당은 대답했다. 쿤당의 어머니가 이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이렇게 기도했다. “신이시여, 만약 이 사람이 진짜 제 아들이라면 그를 돌로 변하게 해주십시오.” 잠시 후,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번개가 쿤당의 배에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뒤 말린 쿤당의 몸이 조금씩 차가워지면서 서서히 돌로 변해갔다. 엎드린 사람처럼 보이는 말린 쿤당 바위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빠당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이 동화로부터 인도네시아에서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고 말을 안 듣는 아이를 ‘말린 쿤당’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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