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학교 재학생 충원율을 보면 남학생 54.6%, 여학생 45.4%로 절반 정도가 여학생이다. 하지만 생리대 자판기, 생리공결제, 여학생 휴게실(여휴) 등 여학생을 위한 복지는 부족한 상황이다.

가장 필요한 건 생리대 자판기


  여학생들은 가장 필요한 것으로 생리대 자판기를 꼽았다. 최이랑(문헌정보 3) 씨는 “생리대 자판기가 없는 게 가장 불편하다”며 “학생회실에 있기는 하지만 찾아가서 받기에는 민망하다”고 말했다. 생리대 자판기는 2008년 총학생회(총학)에서 추진하려 했으나 자판기 생산 업체가 없어서 설치하지 못했다.

 
  지금 우리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지 않은 생리공결제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김소현(노어노문 1) 씨는 “생리공결제가 생겨도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사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반면 박수명(지구과학교육 1) 씨는 “생리통이 심한 친구들은 많이 힘들어 한다”며 “만들어 진다면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2008년 총학 공약이기도 했던 생리공결제는 학생들의 악용을 우려해 폐기됐다. 학사과 배경순 씨는 “생리공결제에 관한 협의가 오가다가 흐지부지된 상태”라며 “현재 학생처와 총학이 협의한다면 학사과에서는 검토해 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리대자판기와 생리공결제에 비해 여학생휴게실(여휴)에 대해서는 각 단대별로 반응이 달랐다. 김미연(화학공 3) 씨는 “인문대에 비해서 공대에는 여휴가 없다”며 “공대 여학생들을 위해서도 여휴가 생겨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학 여성복지공약 실현 안 돼


  이번 42대 총학은 각 단대의 여휴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관리체계를 세우겠다는 ‘여학생휴게실 정상화’와 여성용품을 각 단대와 도서관에 구비하겠다는 ‘여성용품 항시 구비’를 여성관련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현재는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여휴정상화에 대해 총학 교육선전국 김유란(수학 4) 국장은 “총학에서 언급한 여학생 휴게실은 문창회관 4층의 공간을 말했는데 그곳은 현재 동아리 소모임 장소로 쓰이기 때문에 의도했던 정상화는 못하고 있다”며 “각 단대의 여휴는 단대차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총학에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용품 항시 구비에 대해서는 “여학생들이 여성용품을 직접 받아가는 것을 꺼려하고 총학에서 공공연하게 나눠주기에도 힘든 부분이 있어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내 여성인권에 대해 김영(사회) 교수는 “여학생들이 생활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알려고 하는 문제의식이 중요하다”며 “학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제도나 복지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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