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을 보면 현재 멸종된 공룡들이 유전자 기술로 살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영화가 나왔을 때는 실제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했지만, 그 이후 발전된 학문으로 불가능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 일을 실현하기 위해 밀양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동물생명자원과학과 학생들을 찾아가보았다.


  동물생명자원과학과는 화학, 생리학, 해부학을 바탕으로 영양학, 사료학, 번식학 등 응용학문을 배워 질 높은 축산가공물을 제공하는 등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전신이 축산학과이기 때문에 돼지나 소 같은 가축을 주로 다룬다.


  이날 진행된 수업은 해부학 실습이다. 해부학이라고 하면 의대나 수의대에서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조성근(동물생명자원공) 교수는 “이 수업은 의대처럼 전문적인 것까지 배우지 않는다”며 “기초적인 것들을 실습하면서 이후의 학문을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줄 정도로 배우는 것”이라며 차이점을 말했다.


  아직 학기 초반이라 이론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다음 달부터 실습수업을 할 예정이다. 아침 시간이라 지루할 법도 했지만 많은 학생들이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었다. 김경철(2) 씨는 “이론적으로 잘 알아야 실습을 할 때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써서 듣고 있어요”라며 이론 수업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했다.


  수업이 어느 정도 흐르자 조성근 교수는 사람과 돼지의 뇌구조를 함께 보여주며 실습에 대해서 간간히 이야기했다. 이에 백성인(3) 씨는 “해부학이니까 돼지 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류에 대해 배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교수님에게 설명 듣는 것보다 직접 해부해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정여진(2) 씨는 “책으로만 보던 것을 실제로 할 수 있는 실습수업이 기대되요”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동물생명자원과학과 학생들은 밀양캠퍼스가 부산에 비해 많은 것이 다르다며 입을 모아 말한다. 전승우(3) 씨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 공부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이에요”라며 “하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학습 시설이나 편의 시설이 부족한 게 불편해요”라고 말했다. 다른 과에 비해 학생수가 적고 밀양캠퍼스에 있다는 특성이 학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동물생명자원과학과 배석현(3) 학생회장은 “단합이 더 잘 되는 것은 사실인데, 부산에서 통학하는 친구들은 시간에 쫓겨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신택순 학과장은 졸업생들이 학과의 특색을 잘 살려 직업을 선택한다고 했다. “우리 과는 학과의 특성에 맞게 유제품관련 기업에 들어가기도 하고 여러 공기업에 입사하기도 해요”라며 “뿐만 아니라 여러 축산 관련 연구소나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하죠”라며 다양한 진로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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