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워도 자활의지 활활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쪽방촌에도 재기를 다지며 자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그루터기에서는 쪽방 거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자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사랑그루터기 농장’과 ‘홈베이스 마라톤’이다. ‘사랑그루터기 농장’은 2007년부터 매년 5명의 쪽방 거주민들을 선발해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다. 그 중 9명의 쪽방 거주민들은 이미 임대주택에 입주해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랑그루터기 양송욱 상담실장은 “쪽방 거주민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근로의욕 고취와 함께 사회성도 많이 회복했어요”라며 “지금도 자신들이 지은 농산물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죠”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홈베이스 마라톤’은 쪽방 거주민들의 자활을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제기반마련 및 주거지확보를 위한 ‘새 출발 미래설계 강좌’ △신체활동 및 강좌를 통한 건강증진을 목표로 하는 ‘활기찬 건강생활’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문화여가 마당’ 등으로 나뉜다. 양 실장은 “‘새 출발 미래설계 강좌’를 들은 뒤 개인 통장을 개설하고 임대아파트 입주를 위해 열심히 저축하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하는 거주민들이 많아요”라며 “이와 더불어 체육대회를 통해 쪽방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단합도 이룰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이 같은 쪽방촌 거주민 자활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창식(연산동, 55) 씨는 “오랜 기간 노숙과 쪽방생활을 하며 방황하는 기간도 있었지만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 이제는 임대주택에 입주했어요”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내 스스로가 대견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양송욱 상담실장은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주민들은 많은데 참가 인원이 한정돼 있어 늘 안타까워요”라며 “하루빨리 쪽방 거주민들이 재기에 성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부산진 갑 허원제 국회의원도 “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쪽방 거주민 자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번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부산진구의 쪽방 거주민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함께하는 자활활동
  ‘약천’은 우리학교 약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약대봉사동아리로 쪽방촌 지역민들을 위해 매주 2~3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약천’의 회원인 유적문(제약 3) 씨는 “약학과라는 과특성을 살려 전문약사와 함께 조제봉사를 하고 있다”고 그들이 하고 있는 봉사활동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쪽방 지역민의 대부분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만큼 비록 작은 봉사활동이지만 그들에겐 큰 위안이 될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다현(약학 3) 씨는 “지체장애자를 위한 모임을 하던 중 동아리 회장님이 쪽방 봉사활동을 소개받아서 시작하게 됐다”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봉사활동이고,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봉사활동의 시작계기를 설명했다.

  그들의 봉사활동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쪽방봉사를 나갔을 때 쪽방지역민들은 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2년을 이어온 봉사활동은 쪽방 거주민의 마음을 서서히 열었다. 유적문(제약 3) 씨는 “처음에는 인사조차 잘 안 받아주시던 분들이 요즘은 먼저 인사를 건네곤 하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약천’의 최다현(약학 3)씨는 “쪽방촌이라는 이름에서 풍겨오는 어둡고 무서운 것과는 달리 쪽방 거주민들은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며 “오히려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을 여러 번 만나다보니, 그 분들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약천’ 회원들은 쪽방촌에 필요한 봉사활동은 그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활동이 되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고아라(약학 3)씨는 봉사활동에 임할 땐 쪽방 거주민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활동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사랑그루터기 쪽방상담소’ 복지지원팀 권미정씨는 “쪽방 거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이나 물품후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며 “쪽방에 거주하는 장애인이나 노인 분들과 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활동을 해주면 좋겠다”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권유했다. ‘사랑그루터기 쪽방상담소’ 누리집 주소는 http://www.lovetree-home.org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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