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938호 7면(1989년 10월 10일자)

구내 식당의 분포를 보면 문창, 금정, 샛벌, 학생회관 식당이 전반적으로 학교중심(물리관)에서 동쪽으로 치우쳐 있어 공대, 체육관, 인문대는 거의 학교 밖 식당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식당을 포함한 휴식문화가 학내에서 충장되지 못하고 학외로 벗어나게 되어 학외의 상업, 퇴폐문화를 조장하는 결과가 되었다. 구조적으로 학교 주변 휴식소비문화를 대학이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해 파생되는 문제는 학외의 향락, 퇴폐문화가 오히려 학내로 역류하는 현상까지 빚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중략) 문창의 경우 지난달 20일 인권복지위원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85.9%가 불결하다고 응답했으며, 실제로도 문창은 분위기 자체가 침침하고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벽, 천장에 곰팡이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일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벽과 천장에는 곰팡이와 거지줄이 가득하다면 아마 다시 방문하기 싫겠죠. 하지만 과거에는 거의 흡사한 상황이 구내 식당에서도 연출됐다니 충격적이네요. 오히려 그 당시보다 현재 학교 밖 상업문화는 더욱 기승부리고, 학내 학생을 위한 생활복지공간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곰팡이와 거미줄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실제 우리의 생활복지 수준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생각해볼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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