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이미지|

  ‘부산대학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대해 김민호(당리동, 34) 씨는 “부산의 대표적인 국립대라고 알고 있을 뿐 특별히 떠오르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일반인들에게 우리학교는 ‘부산의 명문 국립대’라는 것 외에는 특정한 이미지가 없는 상황이다.

  학교의 이미지 구축 필요성에 대해 신종국(경영) 교수는 “우리학교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부산대와 중·고등학생, 일반인 간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며 “무지개문, 웅비의 탑 등 역사성 있는 상징물들을 대내외적으로 알려서 명문 일류 대학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학교에는 특별함이 숨어있다.

  개교 100년이 넘은 고려대학교는 학교의 엠블렘, 상징동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고려대학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캠퍼스투어를 실시하고, 상징물을 이용한 기념품을 제작해 직·간접적인 학교 홍보를 한다. 또한 학생들은 고연전을 통해 단체로 학교티셔츠를 입고, 교가와 교호를 배워서 사용한다. 이러한 활동들에 대해 고려대학교 박물관 기록자료실 김상덕 과장은 “UI(University Identity)를 표준화해서 관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활동을 통해 학교를 지속적으로 대외에 노출시켜야 한다”며 “고려대학교하면 ‘민족의 사학’을 떠올리듯이 학교의 구체적인 상징도 중요하지만 추상적인 이미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학본관, 평화의 전당, 국제캠퍼스 정문 등 아름다운 건물들로 유명한 경희대학교는 출판문화원에서 대외 광고기획·제작, 각종 디자인 사업을 하고 산하에 ‘캠퍼스디자인 위원회’를 두고 있다. 경희대학교 김동선 문화홍보팀장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주기적인 캠페인과 홍보를 하고 있다”며 “학교 상징이 경희대의 향기를 내고 학교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경북대학교의 경우 지난해 새로운 엠블렘을 발표했다. 경북대학교 대외협력처 홍보과 손명진 씨는 “새로운 형식과 이미지의 필요성을 느껴서 엠블렘을 바꿨다”며 “예전보다 산뜻한 느낌으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우리학교는 개교 55주년을 맞아 UI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UI프로그램은 우리학교의 바람직한 대학이미지를 유지시키고 개선하기 위해 학교의 로고, 심벌 등을 정리한 사업이다. 당시 UI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조승래(시각디자인) 교수는 “우리학교의 상징물들은 다른 학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며 “우리도 오래된 상징물을 잘 지킨 고려대, 연세대처럼 학교 상징을 많이 활용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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