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자락에 자리한 우리학교는 국내에서 캠퍼스 안에 계곡이 있는 유일한 학교다. 부산대학교만의 독특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지난 2007년 ‘PNU 내맘대로 생태지도’를 연재했던 김지윤(생명과학 석사 08, 졸)씨를 다시 찾았다. 그는 학우들에게 친숙한 학교지도에 각종 동식물의 서식지를 표시하여 생태지도를 만들었다.

 
지윤씨의 눈으로 본 우리학교는 여전히 흥미롭다. “학교에 딱따구리가 있다고 하면 굉장히 놀라거든요”라고 말문을 연 그는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여름철 학내 곳곳에 감도는 비릿한 향의 주범인 가죽나무,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서 나와 점순이가 폭 파묻혀버린 생강나무를 비롯해 박새나 족제비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어서 “캠퍼스 건물 정보에 그치지 않고 위치별 생태 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라고 제안한다.


현재 박사과정을 준비 중인 그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바쁜데다 재밌게 쓰기엔 한계가 있더라고요”라며 지난 인터뷰 당시 100회를 계획했던 생태지도의 연재 중단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이내 그는 공대 학우와 함께 생태지도를 기획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른 분야의 분들과 함께 생태지도를 다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전한다. 그의 생태지도가 효원인만의 자랑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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