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배추 출하량에 따라 배추 1포기 값이 1만 5천원까지 오르는 ‘배추파동’으로 전국이 난리다. 높은 배추가격 탓에 김치 공급량이 줄어 ‘고기로 김치를 싸먹는다’는 말까지 돈다. 이러한 배추파동 해결책으로 중국산 배추 수입이 진행되고 있으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배추 가격 급등과 식탁 위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컬푸드’성 직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말한다. ‘로컬푸드’성 직거래는 신뢰를 기반으로 농가의 이익보호와 소비자 식탁 안전을 모두 도모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소비방식이다.

 


  ‘한살림’은 ‘로컬푸드’성 직거래를 지향하는 단체다. ‘한살림 부산’의 이승홍 사무국장은 “한살림의 먹을거리 사업은 과잉생산과 화학비료 사용으로 인한 토양오염을 막고 안전한 농산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직거래를 통해 지역농산물 판매와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며 로컬푸드성 직거래를 지향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살림 조합원은 물량이 부족한 시기에도 농산물을 우선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조합원들은 시중가격이 올라도 사전에 합의한 가격으로 공급받는다. 한살림 부산의 조합원 최문경 씨는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급받고 싶어 한살림에 가입했다”며 “배추파동처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경우 사전에 합의된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어 저렴하다”고 말했다.

 


  동부산 농협도 ‘로컬푸드’성 직거래 연대를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 중 농가 주부들로 구성된 ‘농가주부모임’과 농협 여성대학 수료생으로 이루어진 ‘고향주부모임’이 연대관계를 형성해 운영 중이다. 김복렬 교육지원팀장은 “농가주부모임에서 재배한 농산물이 고향주부모임을 통해 전량 소비된다”며 “농가 보호, 우리 종자 보호는 물론 안전한 먹을거리 유통까지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농가주부모임의 이덕금 회장은 “생산과 판매가 연대로 이루어져서 유통비나 물류보관비가 절감되어 서로에게 이익”이라고 말했다. 고향주부모임 박달분 회장은 “농가와 연대해 소비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며 “농촌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가격적인 이익만을 따져 로컬푸드에 접근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살림 부산의 조합원 최문경 씨는 “생산자와 직거래를 함으로써 이익이 그대로 농가에 전달되는 것이 로컬푸드의 진정한 의미”라며 “가격적인 측면만 따져보고 이용하기보다는 우리의 소비생활이 미치는 영향까지도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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