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21세기정치학회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의회가 주관한 ‘대학생 모의의회 경연대회’가 열렸다. 정치외교학과 학생 13명으로 구성된 모의의회 팀은 7월 말부터 자료 조사, 대본 작성, 연기 연습 등 대회를 위한 준비를 했다. 대회 당일, 학생들은 리허설을 위해 일찍 부산시의회 회의장에 모였다. 학생들은 익숙하지 않은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맬 줄 몰라 ‘어떻게 매는 거냐’며 서로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남학생들이 왁스로 단정하게 2:8 가르마를 한 채 나타나자 큰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가 시작되자 학생들은 리허설 때 들떴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긴장된 자세로 다른 팀의 발표를 주시했다. 우리학교의 차례가 되자 학생들은 ‘소리를 좀 더 크게 내라’, ‘자기 발언 후 마이크를 꺼라’ 등의 주의사항을 서로에게 전달했다. 시작 직전 긴장했던 학생들은 응원하러 온 선배들과 동기들이 크게 외친 ‘부산대, 가자!’라는 외침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우리학교 모의의회 팀은 ‘사고 없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의제로 삼아 어린이 성범죄 사고 및 교통사고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이 개보수가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열정적으로 꾸짖으며 화를 내는 의원 역을 맡았던 황승헌(1) 씨는 “떨지 않고 있었는데 의원석에 앉는 순간부터 긴장되기 시작했어요”라며 “실수하면 안된다고 되뇌이고 있는데 대사에 ‘초등학생 딸이 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사람들이 웃는 바람에 엄청 당황했어요”라고 털어놨다. 반면, 장연수(1) 씨는 “리허설 때는 물까지 쏟으며 덜덜 떨었는데 실전이 되니까 담담해졌어요”라며 “연습 때보다 훨씬 더 잘 한 것 같아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40분이라는 긴 시간이 금세 지나가고 위원장의 산회 선포로 우리학교 모의의회 팀의 발표가 끝났다. 대본 작성, 연기 지도 등 모의의회 팀을 이끌었던 정명희(2) 팀장은 “끝나고 나서 해방감이 들어 굉장히 편했어요”라며 “연습 때보다 훨씬 잘해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뿌듯했고, 그렇기 때문에 2등이라는 결과가 실망스럽기도 해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시내 7개 대학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우리학교 모의의회 팀은 단체 부문 2위를 했고, 개인 부문에서는 각각 최우수 연기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지도교수인 전홍찬(정치외교) 교수는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남는 시간에 열심히 연습해 이 만큼의 결과를 얻어냈다”며 “학생들이 모의의회에 참여한 태도와 그 열정에서 1등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학생들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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