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기준, 부산시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축제는 44개다. 그 중 민간주도에 의해 개최되는 축제는 △광대연극제 △40계단 문화축제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축제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부산자갈치축제다. 자본의 논리에 의해 관광객유치에만 혈안이 된 다른 축제와는 달리 축제 고유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민간에서 더욱 노력하고 있는 이 축제들 중,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축제’에 효원인들이 참여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축제기간이 되면 500원Day 행사를 통해 책값이 더욱 싸다. 작년에도 이 축제에 참여해 좋은 추억이 있는 변가영(대기환경과학 4) 씨는 “학교 앞에서 교재를 사는 것보다 4천 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어요”라며 “데미안 같은 오래된 책은 이런 헌책으로 봐야 더욱 분위기 있죠”라고 웃어보였다. 책방골목을 돌아다니며 책 더미 속에서 사고 싶은 책을 고르고 있던 김성근(행정 3) 씨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데 한국만큼 책이 질 좋은 나라가 없다고 들었어요”라고 책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해질녘이 되서야 보수동 골목을 나온 그들은 양 손 한가득 책 봉지를 들고 있었다. 가영 씨는 “총 6권을 샀는데 1만 2천원 밖에 안 들었어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온달서점 여세은 사장은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많이 와줘서 신나요”라고 고마워했다.


  이같은 대학생들의 축제 참여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이다. 더 나아가 열정이 가득한 대학생들이 자원봉사, 진행요원, 축제 모니터링 위원 등으로 참여하면 대학생에게 자양분이 된다. 축제 자원봉사를 계기로 (재)화천군나라축제조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세빈 기획팀장은 “자원봉사로 축제에 참여하면 인간관계나 일처리 능력 등을 배울 수 있어 취업 후의 경험을 미리 배울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정성욱 축제기획자도 “축제는 여러 예술 분야를 하나로 압축한 종합 예술”이라며 “기획, 봉사, 평가를 하는 일에 참가하면 축제에 대한 시야와 이해도가 넓어져 어느 곳에 가더라도 주도해서 일을 잘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또한 지역 축제에 대학생 참여는 그 지역에는 활력소가 된다. 오 기획팀장은 “지역축제에 참여하면 애향심도 생기고 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돼 결국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라고 말한다. (사)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김지연 홍보팀장도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축제에 참가해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대학생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에요”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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