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기준 최저임금인 시간당 4110원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혜지(국어교육 3) 씨는 “대학생은 성인이라서 경제적으로도 자립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최저임금으로는 학비 보탬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생활도 불가능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권성욱(정보컴퓨터공 1) 씨도 “이렇게 번 돈으로는 높은 물가에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학생들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실천 가능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주(부경대 영어영문 1) 씨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소비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직접 도시락을 준비해 끼니를 해결했고 쇼핑도 자제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님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한 학생은 실제 사고와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정현민(고고 3) 씨는 “조금이나마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하다보니 이전과는 달리 꼭 소비해야할 것을 정하기 위해 여러 차례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전했다.


  대학생이 지녀야할 바람직한 소비에 대해 김민정(계명대 소비자정보) 교수는 “대학생도 일반 가정과 같이 불필요한 지출은 줄이면서 학생에게 꼭 필요한 교재와 전자기기 등은 구입해야할 것”이라며 “더불어 환경을 고려하는 친환경적인 소비와 이웃과 나눌 줄 아는 윤리적 소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낮은 최저임금과 높은 물가에 허덕이는 학생들에게 전문가들은 쌈짓돈을 알뜰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청소년 경제사전> 저자이자 경기개발연구원의 김은경 책임연구위원은 “미래를 위한 비용과 예비비를 우선순위로 두고, 전체 소득 중 어느 곳에 몇 %씩 쓸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합리적인 소비를 강조했다. 이렇게 작지만 알뜰하게 모은 돈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수시입출금식 예금 △적금 △적립식펀드를 통해 어느 정도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부산대학교지점 김충배 과장은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유동성자금을 준비하기에 용이하고, 적금을 들 경우엔 금리가 높은 것을 선택해야하며, 주식에 부담을 느낀다면 적립식펀드를 통해 돈을 불릴 수도 있다”며 “수익의 70%를 소비하지 않고 모아둔다면 상대적으로 목돈을 만들기 쉽다”고 전한다.


  대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이 최저임금 4110원으로 5시간 씩, 주 5일, 4년 동안 일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한 달에 약 40만원을 버는 그 학생이 수익의 70%인 약 30만원 중 10만원은 수시입출금식 예금, 다른 10만원은 적금, 나머지 10만원은 적립식펀드에 매월 4년 동안 투자한다면 원금 약 1440만 원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여러 가지 경제적인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대학 새내기가 졸업을 할 때까지 일을 한다고 해도 ‘등록금 1천만 원 시대’를 살아가기에는 역부족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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