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바른 언론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여러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주최로 ‘2010 부산언론문화제’가 우리 학교 대학로에서 열렸다. 가로변에는 기성 언론들의 잘못된 행태와 자유가 억압된 언론 현실을 나타낸 판넬 및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또한 무대에는 ‘언론이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 등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어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언론문화제를 즐겼다.


  ‘쿵쿵쿵’. 문화제는 남산놀이마당의 모듬북 공연으로 시작됐다. 곧이어 영화배우 문성근 씨의 ‘문화예술인이 보는 오늘의 한국 언론’에 대한 강연이 있자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번 정부 이후 진행된 언론장악에 반대하기 위해 부산까지 온 그는 “한 분, 한 분, 모이신 분들이 언론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유한다면 충분해요”라고 전했다. 그 후, 우창수 밴드 등의 공연 무대가 이어졌다. 주최 측 단체 중 하나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의 ‘풍물전통’ 홍병규(무용 2) 공연자는 “사물놀이에 쓰이는 악기가 혼을 달래고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해 문화제의 성격과 잘 맞는 것 같아요”라며 언론문화제가 우리 언론이 처한 현실을 달래고 밝은 미래로 향할 것을 촉구했다.


  ‘언론의 자유가 어떻게 위협받고 있는가’에 대한 강연을 한 YTN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은 특히 대학생들의 역할을 중요시했다. 그는 “사회의 주체는 젊은이들이고, 언론 감시와 언론을 바로잡는 역할도 젊은이”라며 “사회모순을 바로 보기 위해 바른 언론은 꼭 필요하고, 사회모순을 바로잡지 않으면 결국 괴로운 것은 학생들이죠”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문화제가 바로 우리 학교 앞에서 열렸다. 주최 측 단체 중 하나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민환(음악) 대표는 “지성인인 대학생들의 보는 눈과 듣는 귀를 잡기 위해 부산대 앞을 택했어요”라며 “언론이 장악당하면 시민들의 눈이 가려지기 때문에 이렇게 학생들이 많은 거리로 나오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이에 박연오(법학 3) 씨는 “언론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곳에 있는 판넬 등을 통해 언론 현실을 알아나가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문화예술인들이 지역 풍물단체의 굿을 통해 언론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올 해 처음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돼 이번 행사는 더욱 뜻깊다. 행사를 주최한 또 다른 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 박정희 사무국장은 “MB정부 들어 시사프로그램폐지, 낙하산인사 등용, 언론 법까지 바꿔 언론을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요”라며 “귀 막히고 코 막힌 언론의 현실을 타파하는 것이 이번 문화제의 취지에요”라고 이런 문화제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한겨레 신문의 광고를 보고 이번 문화제에 참여했다는 서용숙(온천동, 49) 씨는 “바른 언론의 중요성을 깨닫고 돌아가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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