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만 있는 음식이 맛있어서 음식여행 오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라고 자부심을 느끼는 최인화(식품영양 4) 씨. 시민들을 뿌듯하게 만드는 부산의 음식, 그 중 부산에서 태어나 타 지역까지 알려질 정도로 유명하고 맛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


  부평동, 남포동 일대에는 자갈치시장, 국제시장이 있다. 남항과 가까운 이곳의 음식에는 해산물이 풍부하기 때문에 육고기 요리에 해물을 넣어먹기 시작했다. 냉채족발이 대표적인 예. 냉채족발로 유명한 한양족발 양순애 사장은 “당근소스에 빨갛게 물든 해파리와 상큼한 맛의 푸른색 오이, 담백하고 누런 고기는 보기에 좋고 음식궁합도 일품이에요”라며 “냉채족발은 시원한 맛이 매력적이라 특히 여름에 인기가 좋아요”라고 말한다.


  바닷가를 등지고 서면이나 조방 앞, 우리 학교 앞 돼지국밥 골목으로 나오면 그 특유의 구수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학교 앞 장터 돼지국밥 진순내 사장은 “배고프고 돈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고기와 국물,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은 국밥 한 그릇이죠”라며 “뜨거운 육수는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 해장용으로도 최고죠”라고 말한다. 서민의 대표 보양식으로 불리는 돼지국밥은 냉채족발과 달리 타 지역에서 영향을 받고 ‘부산만의 방식’으로 재탄생한 음식이다.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신지은 HK전임 연구원은 “부산은 일본과 가깝기 때문에 ‘돼지를 삶아서 먹는 일본의 문화를 받았다’ 혹은 한국전쟁 시기에 ‘돼지고기를 많이 먹던 북한 피난민의 영향을 받았다’는 가설이 있어요”라고 설명한다. 북한의 함경도는 날씨가 매우 춥기 때문에 단백질과 칼로리가 높은 순대국밥이 흥했지만 함경도 피난민들은 전쟁통에 순대 공급이 부족해져 국밥에 돼지살코기를 넣어 먹었다.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차철욱 HK전임 교수는 “여러 음식들이 섞인 국밥은 빨리 먹고 일을 하러 가야 했던 조방 노동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어요”라며 “먼지를 많이 마신 후에 돼지고기를 먹는 풍습도 함께 결합된 것이에요”라고 덧붙인다.


  밀면 또한 부산이 낳은 유명한 음식이다. 가야밀면, 내호밀면 등의 원조‘밀면’은 한국전쟁 중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이 부족했기 때문에 태어났다. 차철욱 교수는 “해외 구호물자로 밀가루가 많이 들어와 메밀을 넣은 냉면 대신 밀면이 생겼어요”라고 설명한다. 이런 밀면은 다른 지역까지 확장돼 부산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 온 권유리(재료공 1) 씨는 “부산의 음식은 우리 지역에서도 유명해요”라고 부러움을 나타낸다. 김동현(영어영문 3) 씨는 “타 지역에 가면 특히 부산 음식이 많이 생각나요”라며 “밀면이나 돼지국밥은 타 지역 사람들도 인정하는 부산의 대표음식이죠”라고 자부심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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